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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자 이재오 후보는 "은평구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고 "6·2 지방선거로 참패한 분위기에서 집권 여당이 다시 힘을 갖고, (국정운영을) 안정감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10시 40분경 지하철 불광역 인근 자신의 선거사무소 앞에 빽빽하게 모여든 300여 명의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이 당선자는 큰 박수로 환영받았고, 손을 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 당선자 측은 '지금까지 조용히 선거운동을 해왔으니 이름 연호 같은 것은 하지 말아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부탁했고 대체로 잘 지켜진 편이었다.

 

지지자들과 짧게 인사한 이 당선자는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거운동 때문에 목이 쉰 이 당선자는 은평을 주민들이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내가 선거운동을 잘 해서 당선된 게 아니라, 은평구민들이 현명하게, 위대하게 판단해 주셨다"며 "6·2 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좀 쪼그라드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은평을을 통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자신의 '나홀로' 선거운동이 주민들에게 선택받은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한국 정당사에서 선거 문화를 개혁하는 데 은평구민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내 일각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이 당선자가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선 "그건 앞으로 국회에 가서 국회에 있는 많은 동지들과 토론해서 정리해도 늦지 않다"고 가타부타 즉답을 피했다.

 

대신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은평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평구의 서민이 못 살면 나라 전체의 서민들이 못 사는 것이고, 은평구에 서민정책이 안 먹히면 나라 전체의 서민정책이 안 먹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과정 중 자전거를 타고 졸다가 넘어져 다친 다리의 상처도 공개했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 취재진의 일문일답이다.

 

▲ 이재오 당선 "은평구민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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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은평구민들이 현명하게, 위대하게 판단해주셨다"

 

- 당선 소감은?

"은평구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의 승리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은평구민들에게 받아들여짐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 정당사에서 선거 문화를 개혁하는 데 은평구민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주민들이 이재오를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은, 은평구의 발전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욕구가 강했고, 두 번째는, 나홀로 선거운동이 주민들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비가 와도 자전거 타고 다니고 하니까…. 그런 선거운동이 마음에 닿았고, 이제는 지역선거에 단순히 국회의원만 되려고 외지에서 갑자기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 걸 은평주민이 보여준 것이다. 야당이 단일화했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표를 압도적으로 몰아준 것은 은평사람을 선택했다고 봐야 하지 않냐."

 

- 선거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 또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제일 힘든 건 잠이 부족해서, 자전거 타고 내려가다가 갈현1동 내려가다가 깜빡 졸아서 크게 넘어져서 다쳤다. 여태까지 공개를 안했는데…(바지를 걷어올려 찰과상이 생긴 왼쪽 무릎과 피멍이 든 오른쪽 무릎을 보여줌). 제일 보람 있었을 때는,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나 홀로 서 있으면 와서 '우리집 투표는 다 드리겠다' '2표, 3표 다 드리겠다' 할 때가 가장 즐겁고 기뻤다. 어디에 몇 백표 있다고 말하는 건 별로 안 기쁘고, 역촌 중앙시장 갔는데 생선 파는 아줌마가 '자기 집에 4표가 있는데 남편은 도저히 자기 말을 안 들어서 딸 둘과 자기 표까지 해서 3표는 주기로 했다'고 할 때 가장 기뻤다."

 

- 당내에서 (지명직)최고위원이 돼달라는 말 등 기대하는 것 많다. 앞으로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건 앞으로 국회에 가서 국회에 있는 많은 동지들과 토론해서 정리해도 늦지 않다. 오늘은 은평 주민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고, 지금까지는 내가 야당을 3번하면서 나라의 눈으로 은평을 봤지만 이제 여당의원이 돼서 4선 의원이 돼서 은평 사람의 눈으로 은평구의 눈으로 나라를 보겠다. 은평의 서민이 얼마나 어려운가, 은평구 서민이 못 살면 우리나라 서민들이 못 사는 것이고, 은평구에 서민 정책이 안 먹히면 나라 전체 서민 정책 안 먹히는 것이다.

 

은평 발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은평 발전을 위해서 전부를 바치겠다는 공약을 성실히 지키기 위해 서울시당과의 사이에서 공약이행 점검팀 만들어서 내일부터 당장이라도 내가 한 공약을 서울시와 해결해야 할 것, 은평구청과 해결해야 할 것, 정부 각 부처와 할 것 등을 구분해서 공약이행팀과 해나갈 것이다."

 

-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자야죠."

 

- 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번에는 내가 선거운동 잘 해서 당선된 게 아니라 은평구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셨고, 위대하게 판단해주셨다. 6·2 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좀 쪼그라드는 분위기였는데, 이렇게 되면 나라가 안정이 안 되지 않는가, 다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은평을을 통해 반영된 것이다.

 

꼭 내가 선거운동 잘 해서 당선됐다기보다 은평 주민이 국민들의 그런 현실적 요구를 잘 반영했다고 보고, 대통령이 힘내서 일을 더 잘 해달라는 격려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내가 졌다면 사실 (정부와 여당의) 힘이 좀 빠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국민이 현명하게 집권여당이 힘을 내서 정치를 좀 더 잘 하고 경제 살리고 서민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뭐니뭐니 해도 은평구민이 자랑스럽다. 은평구민이 해낸 것이다. 18대 때 떨어진 나를 다시 뽑아준 건, 은평 사람으로 돌아온 이재오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다시 준 것이다."

 

- 후반기 국정운영 안정 기대한다고 했는데 4대강사업 등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은?

"내가 기여한 게 아니라, 이번 선거 결과가 6·2 지방선거로 참패한 분위기에서 집권 여당이 다시 힘을 갖고, 국민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여서 해달라는, 안정감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 대통령을 만나러 가야할 텐데.

"내가 이 목소리로 지금 가서 무슨 얘기를 하겠나."

 

- 민주당 등에서는 이재오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면  한나라당 내분이 날 것같다는 그런 말도 하는데 이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내가 무슨 민주당 장단 맞출 일 있나. 내가 졌으면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야당이 선거 이틀 전 후보단일화하면 부재자투표와 선거 홍보 들어간 돈, 유인물 만든 돈 이런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을 봤나. (야당은) 만날 '서민경제 살려라'하면서 재선거하면서 얼마나 큰 돈을 허비했나. 투표용지 만들기 전에,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 해야 경제적 피해를 줄이지.이렇게 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보는 거다."


태그:#이재오,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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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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