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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넓은 대륙과 12억 대인구가 밀집한 인도는 흔히 '신의 나라'로 불린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인과 더불어 이슬람교와 시크교, 불교와 기독교, 자이나교와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혼재한 인도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문화로도 유명하다.

인도 전통 무용은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양한 몸짓과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노래를 통해 그들이 믿는 신에게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도 전통무용은 복잡한 손짓이나 몸짓을 언어처럼 사용해 서사시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고도의 양식화된 연극적 제안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인도 전통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드라를 이해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모드라'는 힌두어로 '동작, 자세'라는 뜻이다. 인도에는 일곱가지 종류의 전통무용이 대표적으로 전승 공연되고 있다. 인도 대륙의 지역적 특색을 바탕으로 전승되고 있는 이 춤들은 모두 독특한 동작과 자세로 표현된다.

대표적으로 바라티나띠암(Bharatnatyam), 카탁(Kathak), 모히니아땀(Mohiniattam), 마니뿌리(Manipuri), 쿠치푸티(Kuchipudi), 오디시(Odissi), 카타칼리(Kathakali) 등이다.

인도 전통무용들은 주로 힌두사원에서 예배의 중요한 매체로 활용되며 신을 향한 경외감과 인간의 섬세한 마음과 감정들을 표현해왔다. 데브다시스(devadasis)라는 힌두사원의 무용수들에 의해 힌두교 교리와 예배양식으로서 전승되어 온 것이 인도 전통무용의 큰 줄기 중에 하나다.

한국에 인도 전통춤을 소개하는 외대 인도어과 춤패 <사라스와띠>

한국외대 인도어과 인도 전통춤패 <사라스와띠>
 한국외대 인도어과 인도 전통춤패 <사라스와띠>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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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브릭스(BRICs)의 하나로 세계 경제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인도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란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인도 여행이나 인도 영화동호회 혹은 인도 전문음식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간접적으로 인도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또는 주한인도대사관이 주최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인도 현지에서 초청된 인도 전통문화 공연단을 간혹 경험하는 정도다.

지난 10월 29일 한국외국어대에서는 국내에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인도 전통춤 공연이 있었다. 한국외국어대 인도어과 학생들로 구성된 인도 전통춤패 <사라스와띠>가 올해로 13번째 정기공연 자리를 마련한 것.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인도 전통춤을 배워 소개하고 있는 이 춤패는 지난 1997년 한국외대 인도어과내 소모임으로 출발해 그동안 정기공연은 물론, 학내 축제나 인도 대사관 초청공연 등 대내외적으로 인도 전통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볼리우드영화로 불리는 인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도 음악과 춤은 사라스와띠의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 이번 13회 정기공연에서는 기본적인 인도 전통춤 외에도 인도 영화를 배경으로한 '둠따나'와 '아즈나츨레' 등이 선보였다.

이들은 공연에 필요한 소품이나 의상 등은 모두 인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고 춤도 인도 현지 댄서에게 직접 사사받았다고 한다. '사라스와띠(saraswatti)'는 힌두교의 '지혜와 예술의 여신' 이름이다.

▲ 한국외대 인도어과 인도 전통춤패 <사라스와띠> 지난 10월 29일. 올해로 13회를 맞은 <사라스와띠> 정기공연 내용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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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인도 전통무용의 진수를 선보인 <리투 삼하라>

인도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준 <리투 삼하라> 공연단
 인도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준 <리투 삼하라> 공연단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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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인도 전통무용의 거장 중에 한 명인 '판딧 비르주 마하라지'가 이끄는 <리투 삼하라> 공연이 있었다. 역시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인도 현지 전통무용의 진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공연은 주한인도대사관이 주최했다.

판딧 비르주 마하라지는 인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도 전통무용의 대가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19명의 인도 전통무용수들은 인도의 여섯 가지 계절의 변화를 여섯 가지 인도 전통무용에 담아 표현한 <리투 삼하라>를 공연했다. 비슷하면서 다른 여섯 가지 인도 전통무용은 독특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리쉬마(Grishma,여름), 바르샤(Varsha,우기), 샤라드(Sharad,가을), 헤만타(Hemanta,이른 겨울), 쉬쉬라(Shishira,늦은 겨울), 바산타(Vasanta,봄)는, 각각 순서대로 여름은 바라티나띠암(Bharatnatyam), 우기는 카탁(Kathak), 가을은 모히니아땀(Mohiniattam), 이른 겨울은 마니뿌리(Manipuri), 늦은 겨울은 쿠치푸티(Kuchipudi), 봄은 오디시(Odissi)로 표현되었다.

여섯 가지 인도 전통무용은 여섯 명의 메인 댄서들이 펼치는 춤사위가 각각 다른 장단과 반주에 맞춰 진행되다가 나중엔 하나의 반주에 각각의 전통적인 춤사위가 함께 펼쳐지는 형식이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도 전통무용의 정수를 맛보는 느낌이었다.

여섯 가지 인도 전통무용 중 '바라티나띠암'은 남인도 타밀라드 힌두사원에서 기원한 춤이다. '카탁'은 북인도를 대표하는 전통무용으로 페르시아와 무굴제국의 영향을 받아 궁전 연회에서 발전된 춤이다. '모히니아땀'은 남인도 카랄라에서 자생한 춤으로 특히 여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춤이다. 

'마니뿌리'는 인도 북동부의 마니뿌리에서 자생한 춤으로 화려한 장식품과 의상, 경쾌한 발동작이 특징인 춤이다. '쿠치푸티'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라는 도시에서 기원한 춤으로 무용연극으로써 힌두경전의 신화를 설명하는 춤과 연기가 한데 어울린 춤이다. '오디시'는 가장 오래된 인도 전통무용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동작이 매력적인 춤이다.

▲ 인도 전통춤 여섯가지가 선보이는 <리투 삼하라> 인도 전통무용의 대가인 판딧 비르주 마하라지가 이끄는 <리투 삼하라>공연 중에서 인도의 대표적인 전통 춤사위 여섯가지를 소개하는 공연내용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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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1년은 '한국과 인도간 문화의 해'라고 한다. 우리가 맛보는 '카레'와는 다른 인도의 전통적인 '커리'맛과도 같이 웬지 낯설은 인도 전통무용은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인도 대륙의 넓은 지역적 특징을 바탕으로 풍부한 감정과 독특한 동작이 반복되는 인도 전통무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인도 전통춤, #인도, #사라스와띠, #리투 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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