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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한·풀·미' 주관의 '제1회 다문화강사 경진대회'가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2층 열린마당에서 열렸다.

 

일본에 있을 때에 이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알게 돼 관심은 있었는데 26일 늦게 한국에 돌아왔다. 때문에 28일 시상식에 급한 마음으로 취재하러 나가봤다.

 

나도 아들의 학교에서 시작한 '다문화자녀 교육'에 의문이 생겨 2008년에 '한국이주인권센터'에서 '다문화 강사 교육'을 수강했다. 이후 2009년부터 다문화 강사로서의 활동도 가끔 해왔다. 하지만 서울권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 기대도 컸다.

 

▲ '제1회 다문화강사 경진대회' 1부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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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나도 주변의 인천에서의 다문화 강사들과의 교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지역뿐만 아닌 전라도, 경상도 지방에서도 다문화 강사들이 나섰다. 실제 강의 심사에는 50명 정도가 참여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했다.

 

인상적인 것은 여러 나라 출신의 참여자들이 앞에 나서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동안의 여러 생각이 나서 그런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좀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하게 되기도 하고 웃음도 공유하게 됐다.

 

▲ '제1회 다문화강사 경진대회' 2부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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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을 받은 일본 출신의 나오코씨의 말도 인상에 남았다.

 

"장례식의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아이구 나를 두고 가지마라~"라고 울지만 일본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이 하늘 나라에 떠나기 위해서는 슬퍼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베트남에서는 눈물조차 금지래요. 이런 문화의 차이는 어느 쪽이 옳다 어느 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잖아요. 알면 알수록 그 사람에게도 나라에게도 정이 가게 되니까 알려주는 우리 다문화 강사들이 양국간의 평화를 위한 가교 역할이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한·풀·미'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대회는 다문화 강사 지망생까지 합해서 심사했으며 심사 기준은 강의교안의 창의성(50%), 강의교안을 바탕으로 한 강의진행(50%)이었다. 나오코씨는 강사로서 가져야 할 태도나 강사로서의 실력, 아이디어 등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 '제1회 다문화강사 경진대회' 3부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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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한·풀·미'는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다문화강사 네트워크를 만들어 교습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공교육의 교과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교과내용을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 김혜련 대표는 "결혼이주 여성들이 다문화 강사를 하고 싶어하지만 직업으로 하기엔 아직 대우가 미흡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문화 이해교육이 사회통합에 정말 필요한 것임을 인정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문화 강사 양성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현장에서 '다문화 강사' 파견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www.cyn.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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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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