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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회를 된장에 푹 찍어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 맛에 다들 깜빡 간다.
 덕자회를 된장에 푹 찍어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 맛에 다들 깜빡 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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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회를 된장에 푹 찍어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 맛에 다들 깜빡 간다. 찜이나 회로 먹으면 좋다. 큰 것일수록 맛이 좋으며 선어로 즐겨 먹는데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알짜배기 생선이다. 흰 살 생선으로 차진 맛이 빼어난 덕자는 지방이 적고 비린내가 없어 여름철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덕자라는 이름에 대한 설도 분분하다. 돗병어, 황제생선, 덕이 많다고 해 덕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병어 비슷한 이 생선을 처음 잡은 어부가 별다르게 부를 이름이 없어서 선주 딸의 이름인 덕자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별나보이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상차림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별나보이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상차림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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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는 된장이 제격이다.
 덕자는 된장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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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딱히 메뉴판도 없다. 화이트보드에 메뉴를 빼곡히 적어놓았다. 이곳에 가면 철따라 나오는 생선을 실비로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남도음식으로 지역에서 솜씨 좋기로 이름난 아주머니가 맛깔스런 요리를 해준다. 화려하지도 별나보이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상차림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물 맛이 좋은 바지락국은 리필이 된다.
 국물 맛이 좋은 바지락국은 리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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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아름식당 오늘의 차림표다
 여수 아름식당 오늘의 차림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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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를 주문했다. 오늘의 시세는 4만 원이다. 차진 감칠맛이 한없이 빠져들게 한다. 덕자는 된장이 제격이다. 취향에 따라 고추장에 먹기도 하는데 이건 아니다싶다. 바지락국과 찬은 리필이 된다. 아주머니의 인심이 후하다.

이거 완전히 술 도둑이다. 덕자회 한 접시로 4명이서 소주 대여섯 병을 순식간에 비워냈으니. 안주 감으로 괜찮은 편이다. 며칠 출장을 다녀온 지인은 집은 아랑곳 없이 덕자회가 있다는 말에 만사 제쳐두고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덕자회의 어떤 매력이 이토록 애주가들의 발길을 붙드는 걸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돗병어, #덕자회,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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