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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지역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수해에 대해 "시민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지역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수해에 대해 "시민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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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4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브리핑룸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난 오 시장은 "시민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일 오 시장은 수해책임론을 의식한 듯 주민투표 공식발의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다.

담화문에서 오 시장은 "인재냐 천재냐의 원인을 묻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들이 입으셨을 수해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원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모두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우의 특징이 과거와 전혀 다르다는 것은 폭우에 노출된 현장, 그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당한 지역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과거에 내리던 비의 수량과 다르고 예측이 힘든 기상 이변 앞에서 저는 수방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먼저, "서울시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돌발강우로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려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데 목표를 두고,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하수관거에 대한 용량확대(시간당 75mm→100m)를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내 전반에 대한 10년 이상의 공사가 불가피하고, 약 17조 원의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어 지금껏 꺼려왔지만, 항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 고개 숙인 오세훈 "수해 대비 못한 점 깊이 사과"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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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75mm→100m 하수관거 용량확대 최우선 추진

우선 서울시는 매년 5000억 이상, 10년간 5조 원을 집중 투자해 상습침수지역과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산사태 우려지역 등의 반복적인 피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 ▲서울시내 239개 배수분구 가운데 사당사거리 등 저지대 지역 40곳의 관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2조 1000억 원 ▲지난 2월 발표한 기후변화대응 방재시설물 확충계획 예산 6693억 원에 하천정비, 빗물펌프장, 빗물저류조 등 침수지역 수해방지 우선대책을 위한 예산 7707억 원을 더한 1조 4400억 원 ▲하수관거 높낮이가 불량하거나 유역길이가 길어 기존 빗물관리체계로는 침수피해를 해소할 수 없는 양천·강서지역 등 6개소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구축하는 데 1조 원 ▲산사태 방지 및 반지하주택 관리 등에 4600억 원이 투입된다.

오세훈 시장은 "모든 수방사업에 대해서는 6~7월 우기 전 완공 원칙을 세워서 예산배정과 집행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예산 조기집행과 공사 조기발주를 통해 사업을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우면산을 비롯한 산사태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해 내년 우기 전까지 응급복구를 최대한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기상이변에 맞춰 도시안전골격을 다시 짜는 일이 단 시간 내에 이뤄질 수는 없지만 서울시는 '안전이 도시의 기본'이라는 정책기조에 입각해 시민안전 확보에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태그:#오세훈, #수방대책, #수해, #폭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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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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