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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 오후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머신들이 질주하고 있다.
 10월16일 오후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서 머신들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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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랐다. 큰 대회치고 교통 체증도 없었다. 관람객 수도 많아졌지만 관람 수준도 한 차원 높아졌다. 관람석 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졌고 편의시설도 다양했다. 대회 운영과 경주도 순조로웠다. 게다가 날씨도 괜찮았다. 모든 게 물 흐르는 듯했다.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이야기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결승 8만 명 등 1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F1조직위원회 공식 집계). F1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무안과 영암을 가로질러 흐르는 영산강을 연결해주는 무영대교. 이 다리가 놓이면서 2번국도 대체우회도로를 타고 고속국도에서 곧장 F1경주장으로 갈 수 있게 돼 셔틀버스와 함께 교통체증을 없애는 공신이었다.
 무안과 영암을 가로질러 흐르는 영산강을 연결해주는 무영대교. 이 다리가 놓이면서 2번국도 대체우회도로를 타고 고속국도에서 곧장 F1경주장으로 갈 수 있게 돼 셔틀버스와 함께 교통체증을 없애는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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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것은 교통대책이었다. 사실 지난해 관람객들은 '교통대란'에 시달려야 했다. 경주장으로 가는 유일한 접근로라 할 수 있는 영산강 하굿둑 길의 체증이 심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들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만족도를 높인 일등공신이었다.

먼저 서해안고속국도에서 곧장 경주장으로 갈 수 있는 2번 국도 대체우회도로가 임시 개통돼 교통 체증을 크게 덜었다. 버스 전용차로와 가변차로를 운영한 것도 한몫 했다. 무엇보다 셔틀버스의 역할이 컸다. 600여 대의 셔틀버스는 경주장 밖의 환승주차장에서 경주장 사이를 쉼 없이 오가며 관람객을 수송했다. 경주장 내부 셔틀버스도 제 역할을 했는데, 셔틀버스 이용만으로도 이동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올 F1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관람객들이 16일 오후 메인 그랜드스탠드에서 머신들이 그리드에 줄지어 서 출발 대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올 F1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관람객들이 16일 오후 메인 그랜드스탠드에서 머신들이 그리드에 줄지어 서 출발 대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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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들의 관람자세도 지난해보다 훨씬 차분하고 정연했다.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 16일 오후 결승 L스탠드 풍경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은 관람객들의 관람자세도 지난해보다 훨씬 차분하고 정연했다.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 16일 오후 결승 L스탠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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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관람객 수도 상당했다. 경주장 내 18개 관람구간 가운데 메인 그랜드스탠드와 A, B, L 스탠드 그리고 D, E, F 스탠드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관람객들의 수준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상파 DMB의 중계방송을 보며 레이스를 즐기는 관람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질서정연하게 속도의 쾌감을 만끽했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이 찾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와 일본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의 관람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K-팝 공연도 한 몫 거들었다. 앞으로 문화행사를 통한 마케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관람객 편의시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엔 제대로 된 식음료 판매장 하나 없어 관람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식음료를 파는 부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화장실도 넉넉하게 마련됐을 뿐더러 현금 인출과 환전을 할 수 있는 은행도 들어왔다. 기념품 판매장, 현장 매표소와 안내소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16일 오후 메인 그랜드스탠드와 트랙 모습이다.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16일 오후 메인 그랜드스탠드와 트랙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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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에 사고가 났음을 알리는 노랑색 깃발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머신들이 메인 그랜드스탠드 앞을 지나 첫번째 곡선을 돌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16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A스탠드에서 본 모습이다.
 트랙에 사고가 났음을 알리는 노랑색 깃발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머신들이 메인 그랜드스탠드 앞을 지나 첫번째 곡선을 돌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16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A스탠드에서 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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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화창했다. 지난해엔 결승 당일 비가 내려 역동적인 레이스가 펼쳐졌지만 관람객들의 불편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연습 경주를 빼면 비가 내리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편히 레이스를 즐겼고 선수들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난해엔 경주장 주변에 진흙탕이 많아 관람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관람객들이 관람석을 찾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평이다. 관람객들은 안내도를 펼쳐 들고 걸어 다니면서 경주장과 어우러진 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보였다. 관람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F1 조직위원회 윤승중(56) 미디어 홍보부장은 "지난해는 개막 직전에야 트랙 검수를 받았고, 관람석이나 트랙 주변의 공사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데다 결승 날 비까지 내려 '교통 지옥'으로 변하면서 관람객들의 원성을 산 게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이 끝난 뒤 관람객들이 경주장 스탠드를 빠져나와 셔틀버스 승강장 쪽으로 차분히 걷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이 끝난 뒤 관람객들이 경주장 스탠드를 빠져나와 셔틀버스 승강장 쪽으로 차분히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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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이 끝난 뒤 스탠드를 빠져나온 관람객들이 도로변 갈대밭 사이로 걷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경주장 메인 그랜드스탠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이 끝난 뒤 스탠드를 빠져나온 관람객들이 도로변 갈대밭 사이로 걷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경주장 메인 그랜드스탠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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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메인 그랜드스탠드 앞 그리드에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메인 그랜드스탠드 상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16일 오후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메인 그랜드스탠드 앞 그리드에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메인 그랜드스탠드 상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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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제(16일) 오후 열린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에선 레드불레이싱 팀의 세바스찬 베텔(독일)이 5.615km의 트랙 55바퀴(총 308.825km)를 1시간38분01초994에 완주, 우승을 차지했다. 세바스찬 베텔은 전날(15일) 예선에서 2위를 해 폴 포지션을 차지하진 못했다. 하지만 예선 1위 루이스 해밀턴을 금세 역전해 레이스 내내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 3위는 마크 웨버(호주·레드불)가 차지해 시상대에 올랐다. 4위는 일본 그랑프리 우승자였던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이, 5위는 지난해 한국그랑프리 우승자였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각각 차지했다.


태그:#F1코리아그랑프리,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세바스찬베텔, #무영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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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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