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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을 운영하는 김성수씨가 정치망에 잡힌 듀공을 끌어 안고 사진을 찍었다.
 시인과 촌장을 운영하는 김성수씨가 정치망에 잡힌 듀공을 끌어 안고 사진을 찍었다.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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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ㅎㅎ 나중에 안도에 다시 찾아와 복을 주려나 봐요." (임영숙)
"아니 돌고래 아닌가요? 성님 어케 된 거유" (김오용)

카톡 '카카오스토리'에 실린 댓글 반응이다. 말하는 포유류 '듀공'이 나타났다. 지난 5일 여수시 남면 안도해상에서 정치망 조업을 하던 중 듀공을 닮은 돌고래가 그물에 잡혔다.

이 사실을 전한 이는 시인과 촌장을 운영하는 김성수씨다. 안도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 돌고래를 듀공이라 불렀다. 엑스포 주제관에서 본 듀공을 쏙 빼 닮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카톡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김씨는 "고향 동생이 생일을 맞아 안도 앞바다 '정치망 체험'을 좀 해달라기에 조업중인 정치망 어장에 갔더니 대형 그물 안에 든 듀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선장에게 부탁해 안전하게 구출하여 바다로 다시 돌려 보냈다"고 생생한 목격담을 전했다. 당시 카카오스토리에 그가 남긴 말이다.

여수시 남면 안도 앞바다 해상에서 정치망 배가 어장을 걷고 있다
 여수시 남면 안도 앞바다 해상에서 정치망 배가 어장을 걷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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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망 어장에서 그물을 걷자 고기들이 어장에 걸려 하얗다.
 정치망 어장에서 그물을 걷자 고기들이 어장에 걸려 하얗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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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듀공이 얼마나 순하고 귀엽던지 그때 상황이 많이 아른거립니다. 여수엑스포 때 주제관 스크린에서 듀공과의 아름다운 대화를 했더니 그 대화가 현실로 나타났지 뭡니까? 꿈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났지요. 여수 엑스포 듀공과 똑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수앞바다에 풍어가 기대됩니다, 혹시 호흡이 멈추지 않을까 걱정되어 빨리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라고 듀공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정치망에 잡힌 듀공은 돌고래과 상쾡이 종류다. 동영상에는 정치망 어장을 빼는 모습과 함께 그물 안에 든 고기떼와 뒤섞여 듀공이 나타난다. 듀공을 끌어 안은 김씨는 뽀뽀를 청하는 여성에게 뽀뽀를 시킨다. 이 같은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던 한 여성은 흥분해 소리친다.

"어머머 아~이 귀여워라 용왕님 돌고래 안 잡히고 잘 크게 해주세요."

정치망 체험에 나선 한 여성이 어장에 잡힌 듀공을 끌어 안고 있다.
 정치망 체험에 나선 한 여성이 어장에 잡힌 듀공을 끌어 안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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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씨에게 끌어 안긴 듀공의 모습이 평화롭다.
 김성수씨에게 끌어 안긴 듀공의 모습이 평화롭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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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동안 여수엑스포 주제관의 주인공. 듀공은 어떤 말이든 또박또박 대답을 한다. 일본어와 영어에도 능통하다. <위협받는 바다>영상물에 소년과 듀공이 심해탐험을 하며 오염된 심해의 샘을 구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어린아이와 공연을 펼치며 영상에 나오는 듀공은 실리콘으로 특수 제작되어 사람의 음성을 인식 대화가 가능해 어떤 질문을 해도 척척 답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재 멸종위기종의 포유류인 듀공은 세계 1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는 희귀종이다. 어장에 잡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듀공이 어민들에게 풍어로 보답했으면 좋으련만.

여수엑스포 주제관 주인공 듀공은 <위협받는 바다>영상물에 소년과 듀공이 심해탐험을 하며 오염된 심해의 샘을 구하는 이야기가 상영되었다.
 여수엑스포 주제관 주인공 듀공은 <위협받는 바다>영상물에 소년과 듀공이 심해탐험을 하며 오염된 심해의 샘을 구하는 이야기가 상영되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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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공 정치망에 잡힌 듀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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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듀공, #정치망, #시인과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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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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