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2.12..22. 중동 하나로 마트 앞 광장에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발대식을 가졌다.
▲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2012.12..22. 중동 하나로 마트 앞 광장에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발대식을 가졌다.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크리스마스엔 누구나 선물을 받고 싶어 하고 주고 싶어 한다. 물론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의 나눔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크리스마스를 빌어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설레고 들뜨는 기분, 기쁘고 즐거운 기분이 되는가 보다.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사랑의 실천을 하기 위해서 올해도 나는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행사에 참가하였다. 기회가 되면 해 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봉사이고, 우연한 기회에 작년부터 이 행사를 알게 되어 참가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동창이 이 일을 해마다 계속해온 것을 알고 나도 참가하겠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흔쾌히 같이 하자고 하였다.

풍선으로 모양 만들기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 산타학교 풍선으로 모양 만들기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올해도 12월 15일 산타학교를 개강으로 12월 22일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을 하는 날까지 율동 배우기, 마술 배우기, 풍선 모형 만들기, 타투 배우기, 영상 사진 배우기, 선물 구입, 지역아동 센터 방문, 대상 가정 사전 파악 하기 등의 바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나는 수업 관계로 지역 아동 센터 방문에 동참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어디가나 책임을 맡은 사람은 바쁘고 번잡하기 마련이다. 조장이 거의 모든 일에 앞장 서서 수고가 많아 미안한 마음이었다. 풍선으로 모양 만들기를 배우면서 혼자서 풍선을 5개는 터뜨렸을 거다. 작년에도 배웠는데 작년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강아지 만들기는 이번에도 잘 되질 않았다. 꼬리가 길거나 몸통이 길거나 해서 돌연변이 강아지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사랑의 몰래 산타 발대식에서 산타들이 장기 자랑을 하고 있다.
▲ 산타들의 장기자랑 사랑의 몰래 산타 발대식에서 산타들이 장기 자랑을 하고 있다.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드디어 12월 22일 오후 3시 광양 중동 하나로 마트 앞 광장에서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발대식을 가졌다. 이상하게 발대식을 할 때마다 춥다. 작년에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갔다. 전날까지 따뜻한 날씨였는데 산타로 변장한 회원들과 빨간 망토를 두른 학생들은 추위도 모르고 모두 즐겁게 장기 자랑도 하고 정성껏 만든 피켓콘테스트도 하였다.

우리 조는 미처 다 익히지 못한 율동을 연습 해보기도 하였다. 추운데 이런 행사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의 마음이 정말 예뻤다. 거리 행진을 한 후 각 조는 맡은 구역으로 이동하였다. 우리 조는 우선 저녁을 먹고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는데 광양실고 선생님이 자기 반 학생 두 명과 같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발대식 후 거리 홍보를 하고 있다.
▲ 사랑의 몰래 산타 발대식 후 거리 홍보를 하고 있다.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우리가 방문 할 가정은 4가정이었다. 마술 보여주기, 율동 보여주기, 선물 주기, 풍선 모형 만들어 주기, 트리 만들기 등의 활동을 했고, 케이크와 김장 김치, 쌀을 전달했다.  또 목사님 한 분이 합류하여 기도를 해주셔서 참 좋았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힘들고 소외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참 가슴 아프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서류 심사로 대상 선정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차상위 계층은 제대로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학생들과 행사를 마치고 활동 후 보고를 위해 나는 친구와 다시 모임 장소로 갔다. 다른 조들의 활동 보고를 들으면서 참으로 기분 좋은 일에 올해도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을 했다. 외국인도 한 분 끼어 있었는데 무대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어서 회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내년에도 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면 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보고 싶다. 그들을 찾아보는 일은 또 다른 사랑의 나눔이 될 것이다.

각 가정에 전달 할 김장 김치, 케이크, 쌀 등...
▲ 사랑의 몰래 산타 각 가정에 전달 할 김장 김치, 케이크, 쌀 등...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굴뚝이 없어 옥상에서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 우리 조는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
▲ 사랑의 몰래 산타 굴뚝이 없어 옥상에서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 우리 조는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광양 사랑의 몰래 산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외국인 노동자 가정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돕고 있다. 평소에 외롭고 힘든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광양의 단체들이 후원하며 활동하고 있다. 학생 때 이런 나눔의 행사에 참가하면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참가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기회가 있으면 사랑을 나누는 일에 참가하라고 하고 싶다.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가진 게 많고 시간적 여유가 있은 후에 나누겠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돈과 시간을 가지면 오히려 다른 일에 더 바쁘게 쫓아다니게 된다. 대선 후 물가가 오를 조짐이고 경제는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풀리지 않는 이때에 작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한다면 본인에게도 선물이 되어 마음이 한결 따뜻해질 것이다.

루돌프사슴코 율동 배우기 - 남학생들도 선생님도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열심이다. 따뜻함을 나누려는 마음이 아름답다.
▲ 사랑의 몰래 산타 루돌프사슴코 율동 배우기 - 남학생들도 선생님도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열심이다. 따뜻함을 나누려는 마음이 아름답다.
ⓒ 박옥경

관련사진보기




태그:#사랑의 몰래산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