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는이야기 다시 읽기(사이다)'는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들이 최근 게재된 '사는이야기' 가운데 한 편을 골라 독자들에게 다시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창간한 오마이뉴스의 특산품인 사는이야기의 매력을 알려드리고, 사는이야기를 잘 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글의 조건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지금도 각 지역에서 학생들을 서울대에 보내려고 애쓴다. 지역인재를 키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게 하려는 뜻에서다. 그런데 서울대에 들어간 학생들은 졸업 후 지역으로 돌아와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할까? 글쎄다. '서울대'에 들어갔으니 '서울'에 남아 아예 '서울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을까? 혹시 지역에서도 지역으로 돌아오기보다 중앙정계에 진출해 지역예산을 많이 따주는 그런 '지역인재'를 원하는 걸까?

지역인재가 뭔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 한 편을 만났다. 바로 대학교 2학년 딸,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화천군청 홈페이지
 화천군청 홈페이지

이 글을 쓴 신광태 시민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관광기획 담당 공무원으로 대학교 2학년 딸이 벌써 화천군 공무원이 된, 요즘으로 치면 참 복도 많은 사람이다. 이 글에 진짜 지역인재가 무엇인지 나온다.

화천군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공무원 특채제도를 운영한다.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학생 중 대학 2학년생(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특별공개경쟁채용시험을 시행한다. 학점 50%, 영어 필기시험 50%. 여기서 합격하면 졸업 후 화천군 공무원이 된다. 또 졸업 때까지 일정액의 장학금도 준다.

서울에 사는 사람보다는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지역인재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다른 지역 지자체도 도입해 볼 만한 제도다.

내가 하는 일도 뉴스가 될 수 있다

지역인재 제도를 소개한 이 글을 읽으며 '사는이야기'에도 뉴스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관련기사: 사는이야기가 신변잡기? 이 안에 '뉴스'도 있다).

어떻게 사는이야기와 같은 생활글에서 뉴스를 쓸까? 신광태 시민기자처럼 자신이 하는 일을 소재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 2008년 4대강사업은 대운하사업이라고 폭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가 <오마이뉴스>에 쓴 글 박 교수님, 저 이상한 연구원 아닙니다!가 대표적인 예다.

공무원이나 연구원이니까 쓸 게 많은 것 아니냐고? 아니다. 전업주부(나는 남편사랑을 구걸하는 무수리였다)도 학생('교사 추천서' 못 믿겠다고? 기자님 왜 이러세요)도, 회사원(나는 왜 점심시간마다 사표를 쓰고 싶었나)도 둘러보면 뉴스거리를 찾을 수 있다.

<오마이뉴스>에는 교사, 경찰,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시민기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소재로 사는이야기라는 뉴스를 쓰고 있다.

직업기자가 취재를 열심히 해도 당사자들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 시민기자의 장점이 이거다. 물론 이해관계에 매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직업기자도 조심해야 할 일로 시민기자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비슷한 내용은 한 단락에

끝으로 글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

이 글은  "나 첫 봉급타면 그 돈 전부 화천군에 장학금으로 낼까 해"라는 딸의 말로 시작한다. 딸이 취직했다는 건지, 했다면 월급을 왜 화천군에 장학금으로 내겠다는 건지 궁금증을 풀어줘야 하는데 이 대목에서 필자는 국립대에 갔으면 하는 부모의 바람과 달리 딸이 사립대에 갔다는 이야기를 두 단락에 걸쳐 한다. 딴 길로 새버린 것이다. 딸에게 짠한 마음을 표현하려다 보니 말하려는 데서 좀 벗어나는 단락이 이외에도 한 두 군데 더 있다.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만 써나가되 부차적인 내용은 별도 단락으로 구성하거나 아예 빼버렸으면 더 술술 읽히지 않을까.

[요점정리] 내가 하는 일도 뉴스가 될 수 있다.


태그:#사이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