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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활동을 시작한 <시사인천> 2기 청소년기자단(이하 기자단)이 6·4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을 지난 2~10일 사이에 인터뷰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후보의 생각을 듣기 위해서다.

청소년 대부분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학교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은 청소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은 투표권이 없기에 교육감을 뽑는 데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청소년기자단은 4일 동안 토론해 인터뷰에 쓸 공통질문 네 가지와 후보별 질문 두 가지를 결정했다. 인터뷰 도중 추가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기자단은 본인들 원고료 중 일부로 음료수를 구입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일명 '음료수 토크'를 진행한 셈이다.... 기자 주

김영태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박나진(왼쪽 첫 번째), 주진솔(왼쪽 두 번째), 김윤경(오른쪽) 청소년기자들과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했다.
 김영태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박나진(왼쪽 첫 번째), 주진솔(왼쪽 두 번째), 김윤경(오른쪽) 청소년기자들과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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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2시, 김영태(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인천시교육감 후보를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김 후보는 인터뷰에서 선진국형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며 "학력을 기본으로 바른 인성을 갖춘 청소년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업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경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대부분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력 신장만을 위해 강제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가?
"초·중학교에는 방과후학교에 비교과 수업이 많지만, 고등학교는 다르다. 대학입시 때문에 일반계 고교에서는 교과 중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필연적이다. 교육부와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갖고 즐겁게 공부하길 바라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입시경쟁에 치우쳐 꿈을 찾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 요즘 대학에선 성적과 인성을 모두 보는 통합 평가를 추구하니, 너무 학력에만 집중하지 말고 봉사, 체험활동 등을 열심히 하길 바란다."

-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가?
"학생인권과 교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부딪힘이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은 청소년보호법과 학칙에 의해 충분히 보호되고 있고, 인터넷으로 불만을 신고할 수도 있다. 구태여 교권과 마찰을 일으키는 조례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학생인권을 충분히 전제하고 교육하면 인권조례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교장과 교사들이 충분히 학생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할 수 있다. 모든 학교 현장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강제 조항이 담긴 조례까지 만들어야 하나. 그렇게 일일이 조례를 만들다 보면 하나하나가 문제될 수 있다."

- 학생들이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걸 찬성하는가? 찬성한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 궁금하다.
"졸업식, 체육대회, 축제 등에는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나 시험 등 중요한 교육정책을 결정하기에 학생들은 미성숙하다.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건 어렵다. 학부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회장이 참여해 의견을 말하는 방법이 있다."

김영태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김윤경(왼쪽 첫 번째), 박나진(왼쪽 두 번째), 주진솔(오른쪽) 청소년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태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김윤경(왼쪽 첫 번째), 박나진(왼쪽 두 번째), 주진솔(오른쪽) 청소년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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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학생들의 단체여행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생겼고, 그에 따라 교육부는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수학여행 존폐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또 수학여행에서 학생 안전을 위한 대책은?
"참 예민한 문제다. 현재는 수학여행을 자제하는 게 옳다. 그러나 교직에 37년 있었던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단체생활을 전면금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2학기쯤에는 안전사항을 사전에 잘 파악해 수학여행을 허용해야 한다. 안전이 충분히 확보됐을 때 자율적 판단에 의해 (학교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

- 공약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인성교육이란 타인과 협력하고 더불어 살 게 하는 교육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은 현 교육부의 방침이기도 하다. 학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모자라면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과거에는 인성보단 지식 위주였지만, 현재는 인성이 성적보다 중요하다. 대학 입시에서도 인성을 본다.

교육감이 된다면 인성교육을 실시해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 현재 일부 중학교에서 시범으로 실시하는 자율학기제를 전체 학교로 확대해 학생들이 중학교 때부터 진로를 스스로 찾고, 친구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 서로 배려하는 인성을 기르게 하겠다."

- 또 공약에서 '직업형 대안학교'나 '대중예술학교'를 신설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만약 이 학교 재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희망하면?
"당연히 학생이 원하는 꿈을 이루게 도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본인의 길을 정했는데, 학교가 이를 반대하는 건 잘못이다. 현 교육부는 이미 특성화고교에서 일반계고교로 전학할 때의 제한을 많이 풀었다. 이  문제는 굳이 교육감이 아니더라도 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지금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덧붙이는 글 | *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한 김윤경 청소년기자는 작전여고 1학년ㆍ박나진 청소년기자는 계산여고 1학년ㆍ주진솔 청소년기자는 중앙여상 1학년 학생입니다.



태그:#인천시교육감, #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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