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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일 <한통속>녹음 장면. 왼쪽부터 황방열 기자,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2015년 6월 1일 <한통속>녹음 장면. 왼쪽부터 황방열 기자,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황방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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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때로, 김정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때로 돌아간 것 같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생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최종회에서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달 27일 '조선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북·남·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 북측준비위원회'는 남측 정부인사들과 각계인사들에게 '민족적 대회합'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제안의 수령자 중 한 명인 정 전 장관은 "김일성 시대에 통일문제에 대해 '전민족대회'나 '대민족회의'같은 대규모 집회를 하자는 제안을 여러 번 했는데, 이런 집회 제안을 해놓고 군사행동을 한 전례들이 있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이번 제안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할아버지때 방식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과시할 수는 있겠으나 이렇게 대규모로 모여서 무슨 의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통일문제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거창한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 행동은 없고, 거창한 제안 속에 이런 저런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박정희 대통령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도 계속 '조건부 대북제안'만 하다 소용이 없으니까 (대통령 마지막 해인) 1979년 1월 신년 기자회견때는 '평양의 누구와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그 이후 전두환·노태우·이명박 대통령도 밀사 등을 보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공을 들였고, 김영삼 대통령도 정상회담 할 수 있는 상황이 오자 거침없이 수용했다"면서 "분단국 대통령이라면 남북간 문제를 풀기 위해 정상이 직접 나서겠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물밑협상, 막후대화를 터부시하면서 '대북 비밀접촉은 일체 없다'고 자랑(?)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나의 한국현대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장관 재임기간(2002년 1월~2004년 6월)중 남북관계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건으로, '남북철도(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과 '개성공단 시범단지 조성'을 꼽았다.

"통일 하겠다면 개성공단 재가공에서 시작해야 할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006년 6월 30일에 당시 황부기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 사무소장(현 통일부 차관)이 개성공단 시범단지 1만평 준공 2주년 기념으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에 따라 쓴 ‘若無開城 是無統一’(약무개성 시무통일: 개성공단이 없으면 통일도 없다)글을 앞에 놓고 발언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006년 6월 30일에 당시 황부기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 사무소장(현 통일부 차관)이 개성공단 시범단지 1만평 준공 2주년 기념으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에 따라 쓴 ‘若無開城 是無統一’(약무개성 시무통일: 개성공단이 없으면 통일도 없다)글을 앞에 놓고 발언하고 있다.
ⓒ 정세현 전 장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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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지난 2월 중단시킨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최전방의 군사적 긴장이 현저하게 낮아진 건 생각 안하고, 북으로 돈 들어간 것만 갖고 퍼주기라고 한다면 통일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성공단의 의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집권하면 개성공단이 살아날 수 있고, 통일을 하겠다면 개성공단 재가동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업무와 관련한 롤 모델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동방정책의 설계자 에곤 바를 꼽았고, 남북관계에서 한국전쟁을 제외한 최악의 사건으로는 북한 핵 문제를 들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안타까운 사건'을 묻는 질문에는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 된 것"이라면서 "보수 정권하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2000년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 보다) 6년 빨리 시작됐다면 우리 민족의 운명이 현재 상황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방송 말미에 "우리 국민들의 대북관 변화가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면 "우리 국민들이 북한은 무조건 우리 뒷통수를 치는 집단이라고 미워하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없고 남북관계도 개선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통일의 여건을 만들어가는 힘은 북이 아니라 남에 있기 때문에 힘 있는 쪽에서 먼저 다가가야 한다"면서 "피스 키핑(peace keeping·안보)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피스 메이킹 (peace making·평화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을 진정성을 갖고 계속해 가면 결국 북한도 따라오는데, 피스메이킹은 안하고 피스 키핑만 계속 하면 국방비만 증액하면서도 계속 불안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3일 시작해 17개월간 진행된 <한통속> 마지막 방송 자세한 내용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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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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