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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피의자 소환... "송구스럽다"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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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월 12일 오전 10시 55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뇌물공여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이재용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뇌물공여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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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미소였다. 수십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어지럽게 터지는 가운데 머리 뒤에는 '이재용 구속' 현수막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재계 1위 그룹의 총수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카메라를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특검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에는 눈에 띄게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9시 3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저희들이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 이미 확보... 이재용, 조사 중 체포·구속 가능성도

이 부회장은 특검이 수사 22일만에 처음으로 공개소환하는 대기업 총수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업 총수 중에서는 최초로 뇌물죄 공여라는 구체적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금강타워 인근에는 소환 약 1시간 전부터 취재진 100여 명과 피켓을 든 시위대 10여 명이 몰렸다.

삼성 그룹은 몇 가지 정황 때문에 최순실게이트가 터진 후 지속적인 뇌물죄 의혹을 받아왔다. 우선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주식 가치 하락을 감수하면서 찬성 의사를 보였기에 가능했던 합병이었다. 합병 이후 삼성은 최순실씨 일가에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지원을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도 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자, 정의당 당원들이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피켓 시위 벌이는 정의당 "이재용 구속하라"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자, 정의당 당원들이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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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은 이 과정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을 통해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는 방법으로 삼성 합병을 도왔고, 이 부회장은 그 대가로 최씨 측에 지원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특검은 앞서 삼성 고위 관계자 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집중 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에게 이같은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은 조사 중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역시 뇌물죄 혐의를 피해가기 어려워진다.

삼성 측은 지금까지 '우리도 피해자'라는 태도를 취해왔다. 박 대통령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최씨 측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최순실씨에 대한 지원에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특검은 해당 증언에 대해서도 국정조사 특위에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태그:#이재용,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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