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집중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자칫 노사분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바라고 있다.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주간업무 보고회의에서도 르노삼성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협상이 장기화할 시 르노 본사와 직접 접촉하겠다"라고 말해다.
시장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부산시도 해결점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와도 협의해 국가적 의제로 르노삼성 문제를 다룬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역 경제계는 노사의 대화를 촉구했다. 다만 협상 타결을 요구하는 배경이 사 측의 입장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노조가 보는 시선과는 차이가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낸 성명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신규 수출물량마저 정상적으로 배정받지 못해 기업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라면서 "훗날 부산의 경제사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양보한 노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노조에 양보를 요청했다.
반면 르노삼성 노조는 사 측이 물량 확보 논리로 성실한 교섭을 해나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사 측은 고용보장을 위해 물량을 가져와야 하고, 물량을 가져오려면 노동조합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막은 노동자를 쥐어짜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것"이라고 교섭 결렬 책임이 사 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사 측은 사 측대로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양보가 가능한 부분은 양보하겠지만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 받아들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노사 모두 대화는 계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노조는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심이 담긴 의지가 있다면 노조의 교섭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 측 역시 "향후 교섭을 위한 대화는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