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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 생중계를 중단하는 MSNBC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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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정부 대응을 홍보하는 영상을 틀자 일부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자신이 코로나19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일부 주지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며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틀면서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안타깝다"라며 "나는 비판을 신경쓰지 않지만, 전혀 틀린 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과 MS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 영상을 재생하자 브리핑 생중계를 곧바로 중단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CNN의 앵커 존 킹은 생중계를 중단하며 "백악관이 프로파간다(선전) 시간으로 바꿨다"라고 비판했고, MSNBC의 앵커 에이리 멜버도 "브리핑이 아닌 홍보 영상은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방송은 홍보 영상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시작되고 나서야 브리핑 생중계를 재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는 홍보 영상을 그대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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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기자단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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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기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는 한 기자가 '왜 한 달 넘도록 코로나19 경고를 무시했느냐'고 거듭 묻자 "우리는 많은 일을 했지만,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당신은 수치스럽다(disgraceful)"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코로나19에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받았음에도 무시하다가 3월 16일 뒤늦게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나서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악관의 홍보 영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다거나, 곧 사라질 것이라며 과소평가했던 수많은 발언은 빠져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