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거의 3개월의 '방콕' 생활에 지칠 즈음 황금 연휴가 찾아왔다. 방역 당국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멀리 여행하기도 꺼려지고 그렇다고 집에만 머물 수만은 없어 반나절의 여행길에 나섰다.
2년 전에는 배를 타고 인천 무의도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륙교인 무의대교의 개통으로 쉽게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구파발에서 출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경유해 소의무도 주차장까지 1시간여 걸렸다. 무의도는 인도교로 연결된 또 하나의 작은 섬인 소무의도를 품고 있다.
소무의도 바다누리길은 이 인도교에서 출발한다. 200여 미터가 넘어 보이는 인도교 끝에 조그만 산(안산)으로 바다누리길이 연결되어 있다.
처음 10여 분을 가파르게 오르면 소무의도를 에둘러 품은 코발트색 바다를 보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걸어도 한 시간이면 족하다. 몽여 해수욕장, 명사해변등 누리8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안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녀섬은 누리길 경치의 백미라 부를 수 있다.
1시간여 산책하듯 바다누리길을 돌고 나오니 소위 '코로나 블루'가 싹 씻어지는 듯하다. 부산의 동백섬이나 여수의 오동도의 경치에 결코 뒤지지 않는 보석 같은 섬이다. 짧은 반나절의 여행이지만 그 여운과 감흥은 매우 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