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5일 강남우체국은 집배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접촉 가능성이 있는 동료 집배원들이 배송 업무를 중단하고 대기 중이다.
▲ 확진 집배원 발생한 강남우체국 15일 강남우체국은 집배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접촉 가능성이 있는 동료 집배원들이 배송 업무를 중단하고 대기 중이다.
ⓒ 손기호

관련사진보기

  
서울강남우체국 소속 집배원과 그의 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장동료 모두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7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고 13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는 해당 집배원과 택배 분류작업 등을 함께한 직장동료 73명은 자가격리, 68명은 수동감시 조치했다.

이날 강남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집배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편배달 업무를 중지했다"며 "현재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결과는 16일에 나온다"라고 밝혔다.

A씨는 "확진 집배원의 경우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배달 업무가 아닌 집배원들이 배송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차량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확진 집배원과 직접 접촉은 없었지만, 이 집배원과 접촉한 집배원들이 고객들과 직접 대면 접촉해 배송 업무를 했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된다.

자가격리 중인 이들의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다행이지만, 만약 양성이 나올 경우 우편물을 받은 고객들까지 전수 조사를 해야 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편물을 통해서 코로나19가 퍼질 수도 있고, 카드나 법원 송달 등 등기우편의 경우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강남우체국 확진 집배원이 담당한 지역은 대치동으로, 같은 지역을 담당하는 다른 집배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확진 집배원이 차량으로 물건을 옮겨줄 때 그 물건을 통해 집배원들이나 우편물 수취인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확진자의 경우 비대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구민들과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하지만 소속 동료 집배원과의 접촉과 그 집배원들의 배송지역 등에 대해서는 강남구청, 방역당국 모두 별 말이 없는 상황이다. 같은 층을 사용한 집배원들의 담당 지역이 논현·신사·압구정·청담 등으로 알려지면서 접촉한 강남구민까지 전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해당 집배원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편물을 받는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강남우체국은 집배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강남우체국은 정문에 체온측정기도 설치돼있지 않다.
▲ 체온측정 없는 강남우체국 15일 강남우체국은 집배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강남우체국은 정문에 체온측정기도 설치돼있지 않다.
ⓒ 손기호

관련사진보기



'우체국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등기 우편을 직접 받아야 하는 B씨는 집배원의 확진 소식에 불안감이 커졌다.

B씨는 "법원이나 카드 등 등기 우편의 경우 (집배원들의 자가격리로 인해) 본인이 직접 우체국에 방문해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며 "직접 우체국으로 찾으러 갔는데, 강남우체국 안에 체온 측정기가 없는 것은 물론 체온 측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손 소독제만 정문에 배치되어 있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강남우체국 민원실 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원이나 카드사 등기 우편물은 서명을 받아야 해서 대면 우편물 전달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화 강남우체국 운영지원과장은 체온 측정기가 없는 부분에 대해 "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후 초기에 큰 우체국 중심으로만 체온 측정기를 설치했고 지금은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은 우체국은 체온 측정기 설치 등의 방역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라 정부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태그:#코로나, #확진자, #강남우체국, #집배원 확진, #우체국 확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따뜻한 감성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