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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산폐장 반대 범시민대책위가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진 산폐장 반대 범시민대책위가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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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문제를 놓고 당진시와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시에서는 석문국가단지와 송산2일반 산업단지 부지에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경우 침출수 문제와 소음, 분진 등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지닌 공공성 및 위험성 등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건립과 운영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에서 맡고 있다. 일각에서 "환경피해는 물론이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 송산2일반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5일 당진지역사회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가 발단이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당진시 관계자는 "사업자와 (송산 산업단지 내) 입주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당진시민들은 "입주계약서 없이 진행되는 공사는 무효"라고 맞서고 있다.

당진산폐장(석문,송산)반대범시민대책위(아래 대책위)는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는 당진 산폐장 공사와 관련해 숨김없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당진시는 송산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장 허가를 취소하고 사업권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인 간의 사적 거래는 물론 조직간 모든 거래는 계약서 작성부터 시작된다"면서 "당진시가 당진 시민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를 진행하면서 입주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입주계약서 미체결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진시가)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당진시는 이제라도 시민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은 "전국에 있는 산업폐기물이 다 몰려온다고 한다. 당진시민들은 라돈침대를 들여올 때도 분노에 차서 그것을 막았다"면서 "현대 제철에서 청산가스가 배출되었을 때도 시민들이 나서서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산폐장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경악스러웠다"면서 "시민들은 작은 구멍가게 하나를 열려고 해도 계약서가 없으면 일이 진행이 안 된다. 당진시를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당진시, 사업 취소는 어려워... 사업자 고발 검토" 

하지만 당진시는 '사업권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사업자 측에는 입주계약을 체결하도록 안내 통보를 했다"면서 "변호사 자문 결과에 따르면 사업권 취소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사업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폐장 건립취소를 촉구하기 위한 차량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당진 시민들.
 산폐장 건립취소를 촉구하기 위한 차량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당진 시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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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당진 산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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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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