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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자연을 보호하며, 지구의 다양한 동식물과 함께 공존했다면, 지금과 같은 환경의 오염과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와 바이러스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몽골군 침략 이후 유럽에 페스트균이 퍼져서 흑사병이 창궐했다고 알려진 1347~1352년에 인류 역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낮았다. 당시 인류는 많은 사람이 흑사병에 걸려 대규모로 단체 사망하는 모습을 경험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지구의 인구가 매우 크게 줄어들어 지구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낮았다고 한다.

참고로 아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에너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가 1900년 이후 최대 폭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세계에너지 기구에서 발표했다.
 
전 세계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연간 변화, 1900-2020
 전 세계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연간 변화, 1900-2020
ⓒ 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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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자연을 보호하며 지구의 다양한 동식물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의 모습일 것이다. 대부분의 일이 꽤 수고스러웠을 것이다.

인간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지적인 진화의 존재이기 때문에 멈춰있을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우리나라 TV 다큐멘터리의 '자연인'이 될 수 없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발전한 만큼이나 지구에 위해가 되는 요인들도 누적되어왔다.

기후 및 환경의 파괴와 오염의 누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위험들이 차곡차곡 누적됐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깨어있는 학자나 운동가들이 끊임없이 '말'해온 것이다.

지금까지 '말'만 많았지, 지구적으로 '실행' 된 것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당위적이지만, 실천되지 않는,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다만 개별 국가별로 모범적인 경우는 있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우가 바람직한 좋은 예다. 
 
국가별 탄소세 비교
 국가별 탄소세 비교
ⓒ Goldman Sach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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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2021년 10월 31일~11월 13일)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한국의 약속을 공식 선언했다. 감축 목표가 이전 목표인 26.3%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세금에서 탄소에 대한 세금의 비중이 노르웨이의 절반도 되지 않으며, 스웨덴의 1/4도 되지 않는다. 한국은 북유럽의 노르웨이나 스웨덴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지금부터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것은 당위적으로 인정된 그 '말'을 바로 그대로 실행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 인류에게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느긋하게 실천할 수 있을 만큼의 남은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2년이 넘는 장기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실한 교훈을 체험했기 때문에, 지구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확실한 근거는 마련되었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다. 특정 시기가 지나면, 단체로 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코로나가 오미크론을 기점으로 독감처럼 마무리된다고 해도, 또 망각하게 될 것이다. 자본과 권력으로 무장한 세력들이 인류를 망각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환경의 오염과 파괴는 다시 진행될 것이고, 바이러스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끊임없이 다시 찾아올 것이며, 기후의 극적인 변화는 수시로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다.

국제연합과 세계기상기구가 함께 설립, 노벨상을 받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2018 보고서는 기후와 환경 변화로 수억 명이 가뭄과 홍수, 극심한 더위와 빈곤의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재앙적인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기간은 단 11년이라고 한다. 지금이 2022년이니 8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 된다.

깨어있는 지구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첫째, 불가역적(不可逆的)인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최대한 기후 및 환경의 파괴와 오염을 줄이면서,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확보된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구가 아닌 새로운 인간 삶의 터전을 확보하고 이주하는 방법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태양계 밖에 4000개가 넘는 행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태그:#CO2배출, #탄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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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정책학 박사. 저서로 <참여정부는 아직, 미완이다. 격변의 소용돌이를 넘어서, 거대한 인류사적 변화를 주도하자!>, <보건의료정치학 2022>, <미래 인구·사회 변화에 따른 행복국가 체제로의 지구적 전환>, <보건의료의 정치학 2018>, <한국 현대의료의 발자취>, <우리나라 근·현대 여성사에서 여의사의 활동과 사회적 위상>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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