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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중금속 침천조'가 된 안동댐

지난 6일, 대구에서 낙동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대구서 안동을 거쳐 경북 봉화를 지나 강원도 태백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3시간도 더 걸렸다. 중간에 몇 번 쉬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리인지라 몇몇 지점에서 멈춰 다양한 풍광들도 눈에 담았다.

대구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우선 경북 안동을 지나게 된다. 안동엔 1976년도에 지어진 안동댐이 들어서 있다.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나온 각종 중금속의 '침전조' 역할을 한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댐이다. 그러나 최근 그것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안동댐 물이 흘러가는 낙동강을 이용하는 영남인들의 근심이 깊다.
 
4대강 시민조사단이 안동댐의 퇴적토를 조사하고 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이 퇴적토를 직접 떠서 보여주고 있다(2017년 촬영).
 4대강 시민조사단이 안동댐의 퇴적토를 조사하고 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이 퇴적토를 직접 떠서 보여주고 있다(2017년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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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6일 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수질 퇴적물 측정결과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안동댐 3개 지점의 퇴적토에서 '매우나쁨' 등급의 카드뮴 수치가 나왔다. 그 카드뮴이 제련소 기원임도 밝혀졌다. 납동위원소 분석결과 제련소 기원의 영향이 77~95.2%(제련소 부근)에 다다랐다. 안동댐이 영풍석포제련소 오염 중금속의 '거대한 침전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 명확해진 것이다.

그야말로 중금속 침전조 댐이 됐으니 이 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근심도 깊을 터다. 설상가상 이 중금속 댐에서는 해마다 물고기가 죽어난다. 2017년에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떼로 죽어나기도 했다. 물고기의 죽음은 연쇄반응으로 새들의 죽음까지 불렀다. 안동댐 바로 옆에 붙어있는 왜가리와 백로의 서식지에서는 해마다 적지 않은 개체의 어린 백로와 왜가리들이 죽고 있다. 
 
안동댐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고기 떼죽음 사태. 영풍석포제련소가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2017년 여름 촬영).
 안동댐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고기 떼죽음 사태. 영풍석포제련소가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2017년 여름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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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새들의 죽음. 백로와 왜가리 어린 개체들이 주로 죽어나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가 의심을 받고 있다(2017년 여름 촬영).
 안동댐 새들의 죽음. 백로와 왜가리 어린 개체들이 주로 죽어나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가 의심을 받고 있다(2017년 여름 촬영).
ⓒ 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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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은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에 의해서 폭로됐다. 이태규 회장은 안동댐의 물고기와 새들의 떼죽음 소식은 물론이거니와 그 상류 강에서도 중금속 침전물의 흔적을 발견해서 그 사실은 소책자를 통해 꾸준히 폭로해오고 있다.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움

중금속 침전조가 된 안동댐을 스쳐지나 20여 분 달리면 이번엔 완전히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낙동강 상류의 협곡이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에 들어서 있는 경북 봉화군의 청량산이다.

평지를 달리다 갑자기 우뚝 선 봉우리가 보이면서 낙동강 옆으로 펼쳐진 장중한 풍광의 청량산의 자태가 아름답다. 이 웅장한 자태를 만나면 차를 멈추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차를 세워 청량산이 빚은 협곡 안으로 들어가본다. 이 장중한 모습은 이후로 펼쳐질 낙동강 상류 협곡의 아름다움을 예고한다.

여기서부터는 낙동강 협곡을 따라 차를 달리게 된다. 도로 옆이 바로 낙동강이라 주변 산들과 함께 조화롭게 펼쳐진 낙동강 비경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기분은 무척 상쾌하다. 명호면까지 이렇게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가 명호면을 지나면 갑자기 고갯마루가 나타난다. 삼동재다.
  
삼동재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움. 낙동강 상류는 이와같은 협곡으로 돼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삼동재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움. 낙동강 상류는 이와같은 협곡으로 돼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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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재에는 핫스팟이 있다. 바로 범바위전망대다. 이곳에서는 저 아래 산들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 협곡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움을 절로 느끼게 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이런 낙동강 협곡의 풍경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다만 협곡을 따라 이어진 길 대신에 영주-태백간 고속국도가 새로 놓이는 바람에 협곡의 감상은 여기서 끝난다.

영풍제련소로 인한 저서생물 전멸과 나무들의 집단 고사

그렇게 고속국도를 달려 이어 다다른 곳은 열목어 남방 한계선이 있는 백천계곡이다. 석포면 대현리 열목어마을을 끼고 달려 육송정 삼거리에 다다른다. 이곳은 백천계곡과 낙동강 발원지부터 내려오는 황치천이 만나는 곳. 백천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과 태백시를 거쳐 지나온 상대적으로 덜 깨끗한 물이 만나 비로소 낙동강다운 모습으로 흘러내려간다.

이곳에서 백천계곡의 합수부에 들어가볼 수 있다. 백천계곡의 물은 1급수 청정수역답게 맑고 시원했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했으며 바닥 바위 위에는 날도래와 다슬기 같은 저서생물들이 목격된다.

그런데 이 다슬기를 비롯한 저서생물들은 영풍석포제련소 직전까지는 바글바글하지만 제련소 1공장을 지나는 순간 완전히 사라진다.
 
영풍석포제련소 상류 강바닥 바윗돌에 붙은 다슬기들이 바글바글하다. 이처럼 이 일대엔 다양한 저서생물들이 살고 있다(2018년 촬영).
 영풍석포제련소 상류 강바닥 바윗돌에 붙은 다슬기들이 바글바글하다. 이처럼 이 일대엔 다양한 저서생물들이 살고 있다(2018년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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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 1공장을 지나 3공장 앞의 낙동강에서 들쳐본 바윗돌에는 저서생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저서생물이 전멸한 것이다. 영풍제련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으로 의심된다(2018년 촬영).
 영풍제련소 1공장을 지나 3공장 앞의 낙동강에서 들쳐본 바윗돌에는 저서생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저서생물이 전멸한 것이다. 영풍제련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으로 의심된다(2018년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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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소로부터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나 강력한 오염물질이 나오길래 저서생물들이 전멸할까? 이는 기자가 강 속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한 사실이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제련소의 악명은 소문이 아닌 '진실'임을 알 수 있다.

악명 높은 영풍석포제련소로 낙동강을 따라 흘러 들어가 보자. 육송정 삼거리의 맑은 풍광을 뒤로하고 제련소에 다다랐다는 것은 인근 산의 형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산의 나무와 식물들이 앞에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달라진다. 한눈에 보기에도 싱싱하지 않은 나무들이 드문드문 박혀있을 뿐이다.

이들 식생의 상태는 제련소 1공장 뒤편 산에 다다르면 절정을 이룬다. 이곳은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해버려서 거의 민둥산이 된 채 방치돼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산 자체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이런 상태는 2공장, 3공장을 따라 계속 나타나는 풍경이다.
 
제련소 1공장 뒷산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했다. 민둥산이 돼 산 자체가 흘러내리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제련소 1공장 뒷산의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했다. 민둥산이 돼 산 자체가 흘러내리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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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지 않은 새벽시간에 일제히 뿜어올리는 아황산가스. 이 독가스에 의해서 주변 나무와 식물들이 초토화 돼버린 것이다(2018년 촬영).
 사람들이 보지 않은 새벽시간에 일제히 뿜어올리는 아황산가스. 이 독가스에 의해서 주변 나무와 식물들이 초토화 돼버린 것이다(2018년 촬영).
ⓒ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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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가? 바로 제련소의 90여 개나 되는 굴뚝에서 일제히 뿜어올리는 아황산가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영풍제련소 문제를 추적해온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신기선 공동집행위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이 공장에서는 아연을 제련하기 전 황화아연 상태에서 전기분해해서 아연을 추출하는데 그때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그래서 물을 뿜어주게 되는데 그것을 포집한 것이 황산이고 증기는 날라가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증기가 아황산가스다. 이 아황산가스가 날라가 주변의 나무와 식물들을 집단 고사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1공장 뒷산이 민둥산이 돼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영풍제련소 철거 이외엔 답이 없다

이렇게 해서 황산과 아연을 추출해서 영풍은 막대한 부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아황산가스로 산천을 초토화시키고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 등으로 낙동강 수질을 오염시키면서 말이다.

또한 공장 자체가 '심각한 오염덩어리'이기 때문에 시급히 폐쇄하고 정화작업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2019년 환경부 조사결과 공장부지 내 지하수 수질 분석결과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의 무려 33만 배의 카드뮴으로 지하수가 오염돼 있는 것이 밝혀졌고, 이들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지하수 오염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고, 영풍에서는 부랴부랴 1공장 주변으로 차수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현장을 이날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 토양도 폐 슬러지들을 묻어서 심각히 오염된 사실이 밝혀져 봉화군으로부터 토양정화 명령을 받은 지 오래다.
 
영풍에서는 환경부의 명령으로 공장 내부에서 유출되는 카드뮴 지하수가 더이상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1공장을 따라 차수벽을 치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영풍에서는 환경부의 명령으로 공장 내부에서 유출되는 카드뮴 지하수가 더이상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1공장을 따라 차수벽을 치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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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영풍석포제련소1, 2, 3공장 전경. 거대하고 위험한 제련소가 물돌이 지형의 낙동강을 따라가면서 빼곡히 들어섰다. 주변 풍경과도 완전히 이질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맨 처음 이곳에 와 보면 이런 골짜기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공장이 들어섰는지 그 규모에 우선 놀라고, 주변 산림이 초토화된 데 또 한번 놀란다. 그리고 공장을 지난 낙동강 물 속에 들어가서는 다슬기 등 저서생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데 또 한번 놀란다. 위 삼동재의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낙동강의 풍광과 거의 흡사한 지형에 저 거대한 오염덩이공장이 들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산하를 초토화시키왔다(2018년 촬영).
 하늘에서 본 영풍석포제련소1, 2, 3공장 전경. 거대하고 위험한 제련소가 물돌이 지형의 낙동강을 따라가면서 빼곡히 들어섰다. 주변 풍경과도 완전히 이질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맨 처음 이곳에 와 보면 이런 골짜기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공장이 들어섰는지 그 규모에 우선 놀라고, 주변 산림이 초토화된 데 또 한번 놀란다. 그리고 공장을 지난 낙동강 물 속에 들어가서는 다슬기 등 저서생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데 또 한번 놀란다. 위 삼동재의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낙동강의 풍광과 거의 흡사한 지형에 저 거대한 오염덩이공장이 들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산하를 초토화시키왔다(2018년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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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풍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최악의 오염덩어리 공장'이란 악명으로 불리는 것은 영풍이 벌이고 있는 비양심적인 행태 때문이다. 따라서 '영풍제련소 공대위'는 영풍석포제련소는 시정이 아니라 시급히 철거하고 정화해야 할 상태라고 진단한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과 너덜샘을 찾아서

아황산가스로 매케한 공기를 뒤로 하고 낙동강 발원지를 향해 태백으로 차를 돌렸다. 그렇게 해서 차를 달린 지 20여 분도 채 되지 않아 태백시에 다다른다. 반가운 구문소를 지나 태백시 안으로 들어간다. 시를 끼고 바로 옆으로 황지천이 흐른다. 낙동강의 최상류의 모습을 태백시를 따라서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시가지를 통과해서 나오는 물이라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엄청 깨끗해졌다"는 것이 동행하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권정택 운영위원의 설명이다. "탄광이 성업할 때는 시꺼먼 물이 흘렀다"는 것이 권 위원의 이어진 설명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달리 깨끗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황지천을 따라 우리는 낙동강 1300리 대망의 종점인 황지연못에 다다랐다.
 
황지연못. 저 연못 안에서 하루 5천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용출수가 올라온다고 한다.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다(2022년 5월 6일 촬영).
 황지연못. 저 연못 안에서 하루 5천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용출수가 올라온다고 한다.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다(2022년 5월 6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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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못,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다. 공원처럼 꾸며진 황지연못에 다다르면 '黃池(황지)'라고 쓰여진 큰 바위와 "낙동강 1300리 예서부터 시작되다"고 쓰여진 두 개의 큰 바위 비석부터 만나게 된다. 바위 비석 바로 옆이 황지다.

물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에머널드 빛깔의 황지에선 매일 5000톤의 맑은 물이 샘솟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모습이 영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바로 이 용솟음에서부터 낙동강이 비롯된다. 물줄기는 상지, 중지, 하지 세 개의 연못으로 구성된 곳에서부터 모아져 실개천이 돼 흐른다.

바로 황지천의 원류이자 낙동강의 원류다. 그동안 복개되어 있던 실개천을 태백시에서 복원해뒀다. 그곳에 아이들이 맨발로 들어가 노닐고 있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황지는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흘러가고 있었다.
 
▲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과 영풍석포제련소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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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황지연못을 뒤로 하고 또 하나의 발원지로 향했다. 낙동강 510.36km의 실질적 발원지인 '너덜샘'으로 가기 위해서다. 태백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황지연못을 떠나 함백산으로 접어들어 다다른 너덜샘.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는 달리 너무 초라한 너덜샘 발원지 표지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작은 계곡엔 가뭄이라 물도 없고 단지 졸졸졸 뿜어져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너덜샘의 전부였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지만 이 가뭄에도 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고 졸졸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주고 있는 듯해 이내 반가운 생각이 든다.
  
낙동강 510.35킬로미터의 발원지 너덜샘. 가뭄으로 물이 말라 졸졸졸 흐르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낙동강 510.35킬로미터의 발원지 너덜샘. 가뭄으로 물이 말라 졸졸졸 흐르고 있다(2022년 5월 6일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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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 와서 보니 명확해 보이는 영풍석포제련소 '만행'

이렇게 발원지 답사를 다 마쳤다. 황지연못에서 하루에 뿜어져 나오는 5000톤의 용천수, 그것이 낙동강의 시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에머널드빛 맑은 용천수는 낙동강의 원천이다. 이 황지연못에서 불과 17km 하류에 영풍석포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불과 17km다. 그렇다면 낙동강의 최상류라 볼 수 있다.

낙동강의 맨 꼭대기에 자리잡아 지난 1970년부터 반세기 동안 영남인의 젖줄이자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카드뮴, 비소, 아연, 납 등으로, 아황산가스로 그야말로 우리 산천을 초토화시켜온 것이 영풍석포제련소다.

낙동강 발원지에서 와서 보니 영풍의 만행이 명확히 보인다. 지난 반세기 동안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을 오염시켜온 영풍은 이제는 정말 낙동강을 떠나야 할 때다. 
  
죽음의 영풍석포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2018년 9월 촬영).
 죽음의 영풍석포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2018년 9월 촬영).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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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은 지난 반세기 동안 낙동강 최상류에서 뻔뻔한 짓을 저질러 왔다. 이제라도 지난 잘못을 영남인들에게 사과하고 낙동강을 떠나길 바란다. 그리고 그곳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복원해서 영남인들이 다시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길 희망한다.

삼동재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로 그 물돌이 지형에 영풍석포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제련소를 걷어내고 현장을 복원한다면 충분히 낙동강 최상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본다. 낙동강 발원지에서 그려본 '희망의 지도'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4년간 낙동강의 변화상을 기록해오면서 4대강사업의 폐해와 영풍제련소의 만행을 고발해오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입니다. 식수원 낙동강을 식수원답게 지켜내기 위해선 최상류 영풍석포제련소부터 걷어내고, 영주댐을 철거해서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해주는 원천으로서의 내성천을 되살려 내야 합니다. 또한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를 철거하거나 최소한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문제를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을 위해서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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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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