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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홍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정성홍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
ⓒ 정성홍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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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정성홍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를 인터뷰했다. 정 후보는 광주 대촌중, 하남중, 첨단중, 수완중, 신용중 등에서 36년간 평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정 후보는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아래는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후보와의 일문일답.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36년 동안 광주에서 평교사로 근무했던 정성홍입니다. 저는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불법화에 맞서 싸운 일로 부당한 해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2016년 2월 28일자로 해직돼, 4년 6개월을 해직교사로 지냈습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으로 일했고, 전교조 본부 사무처장도 역임했습니다."

-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전교조 본부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10만 교원 조사 사업'을 했습니다. 진정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조사였습니다. 이때 교원들에게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원들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가장 힘든 일로 뽑았습니다. 중학교 교원들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힘든 일로 꼽았습니다. 고등학교 교원들은 아이들의 무기력함을 가장 힘든 일로 뽑았습니다. 학교가 무너지고 수업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경쟁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상 'MB 시즌2' 교육이 예고된 거라고 봅니다. 특권 경쟁 교육이 아이들의 삶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는 소수 특권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모두에게 힘이 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저는 우리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책임 있는 공교육을 만들 생각입니다."

- 앞서 말씀하신 문제들에 해결책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세 가지라고 봅니다. 우선 학내 민주주의, 자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구성원들이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성이 강화돼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권 강화입니다. 교육권이란 교사가 교육할 권리를 뜻합니다. 교사에게는 수업을 구성하는 문제를 시작으로 수업을 총괄적으로 진행할 권한이 있습니다. 이 권한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모두의 책임 교육입니다. 수업 시간에 자고 있는 학생이 있는 상황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학생이 자고 있는 상황,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교사가 수업을 못한 책임일까요? 아니면 학생이 잠을 안 자고 온 책임일까요?

저는 교육 현장에서 각자의 책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사에게는 수업 구성에 대한 책임이 있고, 학생에게는 수업을 받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학부모에게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교육청에게는 이러한 것들을 전반적으로 지원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것들이 교사만의 책임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모두의 책임으로 보고 함께 소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번에 당선된다면 광주에서 어떤 교육 정책을 펼치실 생각인가요?

"저는 교육공약 360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60은 모든 방향을 의미합니다. 다양성을 의미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어떤 방향으로든 본인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온 마을과 학교에서 지원해 줄 생각입니다. 교육청에서 맞춤형 지원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선진교육이란 한 학생도 놓치지 않고 해당 학생들의 끼와 적성에 맞춰 지원해 주는 교육을 뜻합니다. 교육청은 마치 네비게이션 같은 지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나아갈 때, 수정도 하고 능동적으로 가야할 곳을 정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안내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잘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교사의 자발성을 높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의 자발성을 높이는 것 이상의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든 기본, 기초 교육이 있고 그 다음에 자율성과 책임성이 있다고 봅니다. 교과 교육은 교사들이 수업 교과를 중심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담 기능은 조금 약합니다. 대학에서도 그런 활동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사의 생애주기별 연수를 만들 계획입니다. 비폭력 대화, 집단 상담, 다양한 사회정서 학습 등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교육 활동을 배울 기회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저는 상담 활동을 크게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저희들 학교 다닐 때 생각해 보면 담임선생님과 상담, 1년에 많아야 두 번 정도 했습니다. 저는 담임과 학부모, 학생이 연 8회 이상 깊이 있는 상담을 할 수 있는 상담 의무제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이 잘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 기본 학력을 튼튼하게 다져야 합니다. 1층이 있어야 2층도 있습니다. 기초, 기본부터 다잡겠습니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기초, 기본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배치하겠습니다."
 
정성홍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성홍 광주광역시교육감 후보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정성홍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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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곧 12년 임기를 마칩니다.

"학부모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 있습니다. 촌지 문화가 없어졌고, 무상급식, 보편적 복지 관련 부분은 잘했다고 하십니다. 저도 장휘국 교육감이 혁신 학교를 통해 배움과 나눔의 수업 혁신을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수업 혁신, 학교 문화와 관련해 여러 노력들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방향은 옳았으나 디테일에는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섬세하지 못했습니다. 예컨대 민주주의 학교 자치 조례는 만들었으나 실질적으로 이것들이 이루어지는지, 일선 학교에 가서 살펴보는 일은 부족했습니다.

여전히 성과 중심, 페이퍼 중심 장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완전 선택제 방향은 옳았으나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했어야 했고, 야자를 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이 길이 아닙니다. 저는 360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 인구 절벽으로 학교 현장이 위기입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지금 교사 수는 남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족한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학습 부진아에 대해서 따로 남겨서 공부시키지 말고, 수업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1교실 2교사제와 같은 제도를 통해 배움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잘 함께 갈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태그:#정성홍, #광주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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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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