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인 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전경
 용인 역삼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전경
ⓒ 용인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경기도 용인시 역삼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아래 역삼조합)은 설립 20년이 다 돼 가고 있지만 사업은커녕 조합원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오전 5시 전후와 오후 1시경 두 차례에 걸쳐 조합사무실 점거를 위해 신구 조합장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100여 명이 노루발못뽐이(속칭 빠루)와 망치를 들고 사무실 점거에 나서면서 상대 측 용역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112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해산 등 직접 개입은 하진 않았다. 이같은 물리적 충돌은 나흘 전인 지난 10일에도 벌어졌다. 새벽 5시경 용역업체 직원들이 사무실 점거를 시도하다 물러났다.

"내가 합법적인 조합장"
 
 
역삼조합이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에 빠진 것은 현재 조합장을 주장하는 이들이 3명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발단은 지난 5월 12일 열린 임시총회다. 당시 집행부를 맡았던 원종남 조합장 측은 당시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조합원으로 등록된 일부가 서해건설의 사주를 받고 신분증과 위임장 등을 불법으로 도용했다는 것이다. 또 위임장을 낸 사실이 없다는 사실확인서를 내자 이들을 회유해 서명을 요구하는 등 당시 임시총회 자체가 불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원 조합장 측은 "시행사 서해종합건설에서 내세운 박성호는 조합장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박성호 신임 조합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최근 수원지방법원에 내고 조합사무실을 사수하고 있다.

반면 박성호 조합장 측은 "5월 12일 임시총회에서 원종남 전 조합장이 해임되었으며 인수인계 거부로 조합 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조합사무실을 접수하고자 물리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조합등기는 올해 3월 23일 총회에서 선출된 김소라 집행부가 직무정지가 돼 있음에도 등기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역삼조합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역삼조합 사업이 표류하고 악순환을 겪는 것은 조합을 장악하려는 사업자와 그에 동조해 자신의 이익을 챙겨보려는 일부 조합원이 끊임없이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가처분을 거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역삼조합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아직 조합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며 "허가권자인 용인시가 나서지 않는다면 조합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일 용인시장 당선인 '사태 해결하겠다'

역삼조합 사태가 악화일로를 겪는 가운데 새로 취임하는 민선 8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일 당선인은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다소 신중하지만 해결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이상일 당선인은 "역삼지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져 있지만 투명하게 법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용인시청 앞을 4년 동안 저대로 또 내버려 둬 계속 흉물인 채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만큼 시장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은 69만1604㎡(20만9210평)으로 2003년 지구단위 결정 고시를 거쳐 처음 추진됐으며, 2017년 환지계획에 의한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역삼지구, #용인역삼지구, #용인역삼도시개발, #용인역삼도시개발사업, #용인시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치와 참여시대의 동반자 용인시민신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