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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정당 Fdl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가 9월 25일 로마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Fdl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가 9월 25일 로마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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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이탈리아 현지 시각)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우파연합의 승리가 점쳐짐에 따라 극우 정치인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차기 총리이자 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 그리고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가장 극우적인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방송 협회(Rai)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의 FdI는 22~26%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FdI와 연정하는 우파정당들인, 마테오 살비니 전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Lega)'은 8.5~12.5%,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전진이탈리아(Forza Italia)'의 특표율은 6~8% 정도로 전망된다.

이로써 멜로니 대표를 위시한 우파연합은 36.5~46.5%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회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리코 레타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PD)의 중도좌파연합은 25.5~29.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2018년 총선에서 33%의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했던 오성운동(M5S)은 14~17%의 득표율로 몰락했다.

이번 조기 총선은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현 정부를 지탱해왔던 국민통합연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연립여당의 내분을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현 의회의 원래 임기는 2023년 상반기까지였으나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의회는 해산되고 조기 총선이 선언됐다. 이번 조기 총선의 투표율은 63.8%로 이는 지난 총선 당시의 투표율(72.9%)과 비교해봤을 때 9%p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차기 총리, 반이민 정서 내세우며 유로존 해체 주장... 커지는 EU의 우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승리가 확실시 됨에 따라 멜로니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2018년 총선에서는 4.4%의 득표율을 얻었던 FdI는 이번 선거에서는 직전 선거의 5~6배 수준의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한편 우파연합의 승리라는 이탈리아 조기 총선 결과에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유럽 각국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비록 멜로니 대표가 계속해서 드라기 총리의 친우크라이나 기조를 정부 차원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연정 파트너인 살비니 전 부총리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경우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살비니 전 부총리의 경우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러시아의 집권 여당과 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도 반대한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의 민의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

비단 러시아와의 관계 문제뿐만 아니라 멜로니 대표 역시 지난 10년간 유로존 해체를 주장해 온 인물로 EU 통합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反)이민, 반(反)동성애를 공공연히 내세우는 멜로니 대표는 이름 없는 군대가 '민족 대체'라는 명분 아래 이민자들을 이탈리아로 향하도록 일제히 지도하고 있다며 반이민 정서에 불을 지펴왔다.

반EU 총리 등장 임박... EU 집행위원장, 선거 이전부터 압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3일 "상황이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이탈리아와 겨룰 도구를 지니고 있다"고 얘기하자 이탈링 우파 세력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살비니 전 부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러운 오만함이다. 이탈리아 국민의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주권적인 투표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3일 "상황이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이탈리아와 겨룰 도구를 지니고 있다"고 얘기하자 이탈링 우파 세력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살비니 전 부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러운 오만함이다. 이탈리아 국민의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주권적인 투표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Matteo Salvi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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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선거 이전부터 압박에 나섰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3일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열린 연설에서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어떤 민주주의 정부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상황이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이탈리아와 겨룰 도구를 지니고 있다"고 얘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언급한 '도구'란 지난 19일 EU 집행위원회가 헝가리 정부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이유로 75억 유로(약 10조 원)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을 암시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에 이탈리아 우파 세력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살비니 전 부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러운 오만함이다. 이탈리아 국민의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주권적인 투표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FdI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는 유럽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누가 통치할지를 결정한다. 그것은 민주주의라고 불리며, 위협을 좋아하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는 불분명한 개념인 듯하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탈리아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지 않았다"고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EU 이탈리아 총리의 등장에 EU는 확실히 우려스러운 시선을 내비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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