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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활비가 부담인 대학생에게 단기간의 비용 충당이 되는 임상시험은 이른바 '꿀알바'라 불린다. 하지만 이 임상시험은 시험 부작용과 이에 대한 부적절한 조치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에 따르면 임상시험은 지난 2016년 이래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약사 시험 679건, 연구자 시험 163건으로 총 842건을 기록, 5년 전보다 34.1%가 증가했다.
 
연도별 국내 임상시험 현황
 연도별 국내 임상시험 현황
ⓒ 국가임상시험재단(KON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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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인터넷에는 '임상·생동성 시험'을 검색하면 많은 시험 참여 공고들이 올라와 있다. 이들 실험은 대개 선별 검사 후 입원 시험·외래 진료를 기본 과정으로 한다.

시험 기관은 참가자들에게 약물 투입 후 해당 약물의 기대 효과 측정과 이상 반응을 검사로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임상 시험 기간은 2주에서 한 달 정도로 소요된다. 사례비는 실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적으로 100만 원대를 기본으로 책정해 지급한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대학생들에게 이처럼 짧은 기간과 최저시급을 훨씬 상회하는 수고비가 지급되는 임상 시험은 매력적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기자가 구글 폼으로 20세~27세 대학생 70명에 '임상/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 참여 경험'을 물어보니, 46명(66.7%)이 참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회초년생인 25~27세 인원(4명)에 비해 비교적 생활비 부담이 큰 20~23세 대학생이 4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2~2017년도 임상시험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 현황.
 2012~2017년도 임상시험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 현황.
ⓒ 김상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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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꿀알바가 요주의 대상임은 그 다음 질문에서 확인된다. 약사법인 의약품 임상 시험 관리기준에 따르면 시험 전후로 충분한 검사 및 적절한 사후 조치가 기본이다. 참가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24%는 "해당 시험에서 부적절한 조치와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시험 과정에서 이상반응, 이에 대한 미흡한 조치 등 안전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는 과거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2017년 당시 김상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서구,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2012~2017년도 임상 시험 중 발생 이상 반응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동안 승인된 352건의 시험 중 사망 16명을 포함해 163명이 이상 반응을 보였다.
  
국내 임상 시험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제약사 임상 시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임상 시험 수의 증가는 의약품 기술 발달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반증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런 증가세에 맞춰 보다 안전한 임상시험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송준영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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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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