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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는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정보부장.
 김진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는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정보부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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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위험성을 알리는 '정보보고서 삭제'를 두고 또 말이 엇갈렸다.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은 "삭제 지시는 없었다"고 했지만,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박 전 정보부장에게) 즉시 폐기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고 증언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핼러윈 앞둔 분위기 및 부담 요인' 정보보고서 삭제와 관련해 신문을 진행했다.

참사 이후 경찰이 '압사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와 관련된 핵심 인물로, 현재 증거인멸교사,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교사 혐의로 검찰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둘은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뒤에야 이날 오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증언 반박한 전 용산서 정보과장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정보부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는 김진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정보부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는 김진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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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의원 : "용산경찰서가 작성한 '위험 정보보고서'를 삭제 지시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있나?"
박성민 전 정보부장 : "없다."
천준호 : "김진호 용산서 정보과장에게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한 바 없다는 말인가?"
박성민 : "그렇다. 규정에 따라 문서를 관리하라고 했다."


이에 천준호 의원은 곧바로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불러 세웠다.

천준호 의원 : "박성민 증인에게 파일을 삭제하라는 지시 받은 바 있나?"
김진호 전 정보과장 : "(잠시 침묵) 경찰관 정보수집처리 규정에 따라서 문서 활용 목적이 달성된 보고서는 즉시 폐기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바 있다."
천준호 : "핼러윈데이 위험 보고서를 작성한 용산서 정보과 직원에게 그 파일을 컴퓨터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적 있나?" 
김진호 : "그 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소명하겠다."
천준호 : "유가족 말에 따르면, 용산서 정보계장은 윗선에서 자신에게 파일 삭제와 관련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해서 많이 걱정되고 부담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맞나?"
김진호 : "그 부분은 아니다."


천 의원은 박성민 전 정보부장을 불러 엇갈린 진술과 관련해 따져 물었다. "김진호 증인은 삭제를 지시 받은 바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게 맞나"라는 질문에 박 전 정보부장은 "저는 그 문서에 대해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없고, 그 문서를 삭제할 동기나 이유도 없는 사람"이라고 항변했다.

천준호 "조직 내에서 은폐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것"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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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이 하급기관인 용산경찰서에 정보보고서 삭제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천 의원은 "정보보고서를 김광호 증인에게 보고한 바 있는가"라고 물었고, 박성민 전 정보부장은 "보고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김광호 증인의) 어떤 지시가 있었나"라는 물음엔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천 의원이 "김광호 청장이 삭제 지시한 바 있나"라고 물었지만, 김 전 정보과장은 "지시한 바 없다"고 했다.

천 의원은 "김광호 청장이 지휘라인에 계시니 이런 문제 발생하는 것"이라며 "김광호 청장이 위험보고서 사전에 보고 받았는데 그에 해당하는 적절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가 조직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해 "그 과정에서 일선서 정보계장의 안타까운 죽음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박성민, #김진호, #김광호, #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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