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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레흐트 중심부에 위치한 'Leonardo Hotel Utrecht City Center'. 일정중 이곳에서 3박의 여정을 보내게 된다. 붉은색 아스콘의 포장과 노란색 굴절 버스, 그리고 자전거를 통한 일상적 이동이 분주하게 이뤄지는 장면을 3일간 계속 목격하게 된다.
▲ 원정대가 묵게될 위트레흐트 호텔에서의 풍경 위트레흐트 중심부에 위치한 'Leonardo Hotel Utrecht City Center'. 일정중 이곳에서 3박의 여정을 보내게 된다. 붉은색 아스콘의 포장과 노란색 굴절 버스, 그리고 자전거를 통한 일상적 이동이 분주하게 이뤄지는 장면을 3일간 계속 목격하게 된다.
ⓒ Leonardo Hotel Ut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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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관(파리)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민간단체 섭외가 긍정적이라며 시청과 일정조율 후 협의하면 될 것 같다고 합니다"라고 하자 원정 준비 실무진 단체대화방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왜일까?

긴 시간의 연락을 통해 대략적 윤곽은 그렸지만 2월 1일 현재 확정된 일정이 없었다. 복잡한 퍼즐 끼우기는 2월 5일을 전후해서야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 팀엔 여러 단위가 포함돼 있지만 '전주시의회+전라북도의회+광주시의회+국회+시민'으로 구성된 연합연수단으로 좁게 볼 수는 없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먼저 이 계획을 세웠다. 그에 호응하는 제도권이 합류하고 팀을 이룬 것이라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다.

10여 일 후면 시작될 여정에 대해 원정대원들은 어떠한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지 준비과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각급 지방의회나 국회의원들의 해외 공무연수는 '선진지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떠난다'고 표방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연수를 빙자한 '외유성 연수'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기획자로서 이런 유형의 '연수'에 관해 살펴 보았다.

사전에 목적과 일정 등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심사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하면 여비를 지급받아 공무상 일정을 다녀오게 된다. 사후에 '계획한 대로 진행하였고 목적에 충실하였는지'를 보고 하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공무 연수는 이런 형식을 거친다. 많은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건대 그럴듯한 보고서와 성과물로 가득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 충실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들일까?   준비하면서 가진 큰 원칙 중 하나는 '시청이나 기관 등의 방문'에 관해서는 원정대가 책임지고 그 밖의 사항에 관한(이동 및 여행상의 편의제공)것들을 여행사가 맡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기관 섭외도 보통 여행사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데 왜 우리가 그것까지 해야 해요?'라는 의아함이 누군가에게서 나왔다. 기존 관행이 그랬던 모양이다. 하지만 기획자로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원정의 목적과 기획의도, 그것에 적합한 나라나 도시는 어디인지, 막상 찾게되면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물을지'등에 관한 사전학습은 전적으로 함께 할 팀의 몫일 것이다. 

현지와의 조율을 통해 '실제 일정으로 확정할지' '변경할 것들은 없는지' 등에 관한 판단과 결정의 몫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런 조율과정에서 공적인 채널을 통한 접근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여행사가 존재하고 그곳에 맡긴다?', '그런 역량을 가진 여행사가 존재한다면 그 팀을 불러 이야기를 들으면 될 일이지 굳이 해외까지 찾아가서 시간과 비용을 들인단 말인가?'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걸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점에서 매우 충실하게 임했다고 자부한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 것이다. 
 
좌측은 이번 원정을 준비한 과정을 담은 모식도이며 우측은 여러 논의를 통해 모아가고 있는 대안의 시스템을 담은 모식도이다. 이번 원정에서의 실제과정을 담은 좌측의 모식도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원정대원은 위트레흐트의 시청에 방문계획을 알리기 위해 전북도의회 사무처, 전북도청 대회협력국,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위트레흐트시로 연락했고 회신은 역방향으로 이뤄졌다. 우측은 이번 원정대에 포함된 ‘대한민국의 국회 자전거포럼’과 네덜란드의 민간단체인 ‘네덜란드 자전거 대사관(DCE)'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서 네덜란드의 자전거에 관한 방문과 교류에 있어 채널로 기능하기 위해 이번 방문시 논의를 제안하려 준비중인 시스템을 설명한 것이다.
▲ 복잡했던 접촉과정, 그 속에서 피어난 고민. 이 조차 성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좌측은 이번 원정을 준비한 과정을 담은 모식도이며 우측은 여러 논의를 통해 모아가고 있는 대안의 시스템을 담은 모식도이다. 이번 원정에서의 실제과정을 담은 좌측의 모식도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원정대원은 위트레흐트의 시청에 방문계획을 알리기 위해 전북도의회 사무처, 전북도청 대회협력국,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위트레흐트시로 연락했고 회신은 역방향으로 이뤄졌다. 우측은 이번 원정대에 포함된 ‘대한민국의 국회 자전거포럼’과 네덜란드의 민간단체인 ‘네덜란드 자전거 대사관(DCE)'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서 네덜란드의 자전거에 관한 방문과 교류에 있어 채널로 기능하기 위해 이번 방문시 논의를 제안하려 준비중인 시스템을 설명한 것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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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주제로 한 원정대 자체가 감격적'-자전거인들의 기대

이에 관한 원정대원 내외부의 말을 빌려 하나씩 정리해 보겠다.

'전국 자전거 단체 네트워크(이하 전자넷)'의 어형종(춘천)씨는 이번 원정에 대해 "자전거를 주제로 한 연수 자체가 처음으로 여겨집니다. 기존에 다른 일정 중 잠깐 자전거를 살피는 경우는 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를 다루는 원정대가 꾸려진 자체가 감격적이고 기대가 큽니다"라며 의미를 부여한다. 

전자넷의 송현섭(춘천)씨는 "원정대의 기획의도와 진행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입장에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울러 여러 층위의 구성원들이 함께 팀을 이뤄 가는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파리에서 전해질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원정대의 여러 결과를 꼭 여러 사람들과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기대감을 표한다.

김진태(수원)씨는 "저도 다른 팀을 꾸려 4월경에 유럽을 찾습니다. 국회포럼 같은 곳에서 우리와 교류와 협력을 위한 채널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성과가 만들어진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자전거를 위해 여러 차례 유럽을 다녀온 경험에서 비롯된 코멘트를 덧붙인다.

 
위의 파란색 깃발은 '한국에서 온 일행이 여러분(파리, 위트레흐트, 암스테르담, 뮌스터)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자전거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내용을 적었다. 아래 노란 깃발과 함께 원정대가 일정중 가지고 다닐 예정이다.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와의 간담회 마지막에서는 위 질문을 직접 던지고 답을 듣고 올 예정이다.
▲ 원정대원이 가지고 갈 깃발 위의 파란색 깃발은 '한국에서 온 일행이 여러분(파리, 위트레흐트, 암스테르담, 뮌스터)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자전거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내용을 적었다. 아래 노란 깃발과 함께 원정대가 일정중 가지고 다닐 예정이다.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와의 간담회 마지막에서는 위 질문을 직접 던지고 답을 듣고 올 예정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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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으로서 공무연수를 다녀오기도 했고 현재는 공무연수를 심의하는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는 충분히 준비하고 알차게 무언가를 담아 오는 거겠죠. 적어도 전주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을 파리에 가서 묻고 돌아오는 연수가 아니어야겠습니다. 사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가서도 또 돌아와서도 치열한 토론을 통해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시작해낼지에 관해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일행 중 한 명이 되길 희망합니다." - 허옥희 (전) 전주시의원

"충분한 준비가 안되어 결과적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위트레흐트 시의회와 전주시의회 간의 교류와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외교적으로 실례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운을 떼볼 생각입니다. 이 방문이 계기가 되어 전주시의회와 위트레흐트 시의회가 채널로 기능하면 많은 일들이 가능할 것 같아요. 자전거뿐만 아니라 양 도시(또는 인근 도시까지)의 농업, 문화,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의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통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서연(전주시의원) 원정대원

"일정 중에 네덜란드 자전거 대사관(DCE)이라는 민간단체 방문도 있고 네덜란드에서의 일정을 이 단체의 협력을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국회 자전거 포럼과 DCE가 파트너로서 교류 협력을 펼쳐가는 통로로 기능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정리 중입니다. 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이를 논의할 수 있는지, 향후 지속적 연락을 통해 이런 논의를 시작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는 의사를 미리 전달할 예정입니다." - 이용빈 국회의원


우리는 '그들은 해내고 우리는 못하는 이유에 대한 규명과 교훈'을 찾아오고자 한다. 이를 넘어서 1회적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배움과 식견의 확대를 넘어설 또 다른 고민을 이미 시작한 것이다. 

다른 대원들의 포부와 계획을 담아 출국 직전에 한번 더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원정이 시작되며 있게될 '파리에서의 통신'을 연재 4회차로 올릴 계획이다. 
 
2023, 유럽 자전거 원정대는 2월 23일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서 3일의 일정을 보내고 네덜란드를 찾게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위트레흐트, 하우턴, 암스테르담등을 방문하게 된다. 마지막 일정은 독일의 뮌스터로 뮌스터 시청과 AFDC(독일 자전거 이용자 연맹) 뮌스터 지부와의 간담회를 마지막 일정으로 가지게 된다.
▲ 자전거 원정대가 이동할 경로 2023, 유럽 자전거 원정대는 2월 23일 파리에 도착한다. 파리에서 3일의 일정을 보내고 네덜란드를 찾게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위트레흐트, 하우턴, 암스테르담등을 방문하게 된다. 마지막 일정은 독일의 뮌스터로 뮌스터 시청과 AFDC(독일 자전거 이용자 연맹) 뮌스터 지부와의 간담회를 마지막 일정으로 가지게 된다.
ⓒ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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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2023 유럽 자전거 원정대, #자전거 선진지, #자전거 도시, #자전거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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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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