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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회장이 쓴 <돈의 속성>을 읽는다. 어떤 패턴을 발견한다. 그에게 발견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진리인가 싶어 꾹꾹 눌러 담아 읽는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속내도 한 스푼 같이 담는다.

거대한 부를 일군 이들이 쓴 '돈'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한 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인생 한 방, 부자가 되고 싶다는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부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소담한 이야기라 다수는 시시하다며 책을 덥고, 일부가 귀담아 듣기는 하지만, 소수만 행동으로 옮길 뿐인 그것. "삶을 향한 태도부터 갖추어라." 그들은 부유할 자격을 얻기 위해 품격부터 갖추라 한다.
 
김승호, <돈의 속성>, 스노우폭스북스
 김승호, <돈의 속성>, 스노우폭스북스
ⓒ 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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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격언이 머리를 뱅뱅 돈다. 우리는 24시간 돈과 함께다. 마치 몸속을 흐르는 혈액처럼 한시도 돈 없이 살 수 없다. 그렇게 돈은 우리로부터 우리에게로, 24시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특정 시간만 흐르고 특정 시간에 멈추는 일은 없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태도란 특정 시간에만 드러나는 '나'가 아니다. 24시간 동안 드러날 나를 말한다. 돈을 벌고, 모으고, 유지하고, 쓰는 24시간은 결국 태도와 직결된다. 태도는 부를 바라는 이에게 곧 기본기다.

"기본을 고이 지켜낸 사람이 결국 영원한 승리를 거둔다."
 

김승호 회장이 종이 수백 장을 빌려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오직 하나. 돈이 붙고 싶은 '사람'부터 되어라겠다. 나는 이를 품격(기본기)을 갖추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돈이 인격체인 것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돈은 사람에게서 나오므로 이견은 있을 수 없다. <부자의 그릇>을 쓴 이즈미 마사토도 말했다. "돈은 신용이 있는 곳으로 몰린다." 돈은 의미를 좇아간다.

성공은 등잔 밑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부자가 되는 것도, 어쩌면 의외로 쉬울지 모른다. 멀리서 찾으려니 아득하게만 느껴질 뿐.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펼쳤으나 줄곧 인격부터 갖추라는 김승호 회장의 따끔한 일침에, 일부는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애걔, 그게 전부냐고 되묻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알지 못한다. 아직은 돈이 사랑할 만한 인격체를 갖추지 못한 자신임을, 시작은 격(格)부터 갖추는 일임을.

나의 품격에 대해 묻고 싶은 날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돈이 존경할 만한 나였는지.

돈의 속성 (200쇄 리커버 에디션, 양장) -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김승호 (지은이), 스노우폭스북스(2020)


태그:#돈의속성, #김승호회장, #부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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