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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민의힘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 현장.
 18일 국민의힘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 현장.
ⓒ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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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배우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모임인 '동행의힘' 소속 부인 150여 명을 한 자리에 모은 것. 대통령에 맞먹는 '광폭 행보'로 비판받는 김건희 여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내부에서도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나온 행사" 비판 제기 

국민의힘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배우자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2015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열린 배우자 워크숍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워크숍엔 김기현 대표를 포함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지도부 또한 자리해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갑자기 기획한 것이 아니고 벌써부터 기획해서 오늘 시행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원 워크숍도 해서 전체적으로 당원들이 국정 기조를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 것인지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워크숍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박진 외교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서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전략' '국가 교육의 미래' 등의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회의원 부인이라고 해서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이같은 모임에 참여해) 국회의원이 할 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배워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여성 의원의 배우자인 남편은 초청받지도 못한 걸로 안다.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나온 행사"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막판까지 참석 조율...국힘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김건희 여사와 카트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프랑스 외교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카트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프랑스 외교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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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이날 워크숍이 김건희 여사의 조직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이날 워크숍 참석 여부를 막판까지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워크숍 전까지 행사장에 배치됐던 남성 경호원 2명과 여성 경호원 1명이 오전 11시께 국민의힘 지도부가 방문한 뒤 철수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들은 당연히 김건희 여사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이번 배우자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 그게 맞다. 김 여사를 위해 국회의원들과 그 배우자들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 여사는 선출된 권력이 아닌 영부인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통령에 맞먹는 다수의 단독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 한 주에만도 7건의 일정을 소화했고 만나는 대상 또한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몇 명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 '정부가 생사 확인과 귀환에 힘써야 한다'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말들"이라며 "지금이라도 2부속실을 만들어 대통령 부속비서관실이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태그:#동행의힘, #배우자포럼,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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