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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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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4.19혁명 기념사에서 역대 대통령 연설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사기꾼' 등의 표현을 쓰고, 같은 날(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및 양안관계(兩岸關係 : 대만-중국 관계)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4.19혁명 기념사 때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 있다", "4.19 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 등 야당을 겨냥하는 듯한 거친 발언을 내놨다. 특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중국-대만 양안 갈등 문제를 거론해 러시아 및 중국 측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제 하루는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천 냥의 빚을 저버린 날"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또 자주 쓰는 언어 중에 '외교적 언사'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외교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공식 기념사에서 '사기꾼'이란 말 들어본 적 없어"
 
이재명 대표는 "누군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내뱉고 싶지 않겠나"라며 "그러나 정치에서는, 특히 외교에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윤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사와 <로이터> 인터뷰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그는 4.19 혁명 기념사에 대해 "저는 대통령의 공식 기념사에서 '사기꾼'이란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그 말을 듣는 현장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참석자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께서 느끼셨을 자괴감, 이런 것들이 참으로 걱정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로이터> 인터뷰 중 양안 관계 언급에 대해서는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는 쉽게 표현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국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고 이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런데 양안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대중 관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대한민국 안보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 군사적 지원'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러시아에 170여 개 진출해 있다.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안정에는 러시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서 러시아와의 관계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정책 판단은 물론 표현에 있어서도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했다"며 "군사적 지원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해서 대러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정말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5000만 명을 대신하는 대리인이고 이 나라의 운명, 한반도의 운명을 책임지는 자리에 계신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보는) '파초선(芭蕉扇 : 바초잎으로 만든 부채)'처럼 부채질 같지만 그게 세상에 평지풍파를 몰고 온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표정 하나가 가지는 큰 영향력과 위험함을 인식하시고 또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언급하시고 행동해주시길 새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기꾼, #4.19혁명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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