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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한국PD연합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녹색당 등 야5당 서울시당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TBS 신임 경영진이 "시사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TBS 혁신안'은 "TBS 존립의 명줄을 쥐고 흔드는 국민의힘에 대해 스스로 권력감시와 견제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항복 선언"이라며 "진정한 혁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밝혔다.
▲ "TBS 시사 · 보도 포기가 혁신?" 뿔난 야5당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한국PD연합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녹색당 등 야5당 서울시당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TBS 신임 경영진이 "시사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TBS 혁신안'은 "TBS 존립의 명줄을 쥐고 흔드는 국민의힘에 대해 스스로 권력감시와 견제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항복 선언"이라며 "진정한 혁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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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겠다"를 혁신안으로 내놓은 TBS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진정한 혁신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TBS 임직원의 정치활동은 금지되며, 시사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의 프로그램이 정치적 편향 논란을 겪은 데에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가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례를 가결시켰다. 이 조례는 유예됐지만, 올해 서울시 출연금은 지난해에 비해 88억 원이 삭감됐다. 다만 서울시는 '혁신'을 조건으로 내걸고 TBS 예산 73억 원을 복구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사실상 '오세훈 서울시'와 국민의힘의 압박이 혁신안의 배경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PD연합회,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녹색당 서울시당이 공동으로 만든 TBS주민조례제정추진운동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의 이번 혁신안을 규탄하는 한편, TBS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주민조례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안은 '백기 투항'... TBS 주민조례안 상정할 것"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서울시가 73억 원을 추경안으로 편성해놓고, 여기에 대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절대 불가' '혁신안이 미흡하다'라고 강경책을 선언한다. 한쪽에서는 어르고, 한 쪽에서는 으름장을 놓는 당근과 채찍 전략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의 제대로 된 혁신안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고 공영성·공정성을 기초로만 가능하다"라며 "저희는 계속해서 시민의 직접 참여가 강화된 상황에서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서 좌지우지되지 않는 TBS를 만들기 위한 조례 발안운동을 계속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혁신안은) 비판적인 시사·보도 프로그램 다 내리고 국민의힘이나 현직 시장의 입맛 맞춤형 방송이 되겠다는 선언"이라며 "TBS 구성원 여러분 쫄지 마시고, 진짜 TBS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자각하고 힘을 더 내달라"라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 TBS지킴이 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TBS를 포함한 언론을 대하는 윤석열 정부나 오세훈 시장의 태도를 보면서 언론의 자유를 10년 전 또는 그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런 태도가 용납된다면 다른 언론들도 길들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결단코 막아내야 되고 그것을 위해서 야당들과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조례 운동을 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TBS의 혁신안을 "국민의힘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정치적 굴복과 백기 투항"이라고 규정하고, "외압에 무릎을 꿇는 것은 TBS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TBS주민조례안의 핵심에 대해 ▲시장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방송의 독립성·자율성 구현 ▲시민과 시청자의 편성 참여와 실질적 의사결정권 강화 ▲시민평가단에 의한 공정하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 확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BS 경영진과 구성원들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서 TBS가 거듭나길 성원하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언론인으로서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달라"라며 "우리는 서울시민의 소중한 공적 자산, 유일한 수도권 지역공영방송인 TBS를 온전하게 시민의 품에 돌려놓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을 향해선 "생존 위기에 몰려 있는 TBS 구성원들을 겁박해 공영방송의 사명과 위상을 무력화하는 불순한 책동을 멈추라"라고 비판했다.

태그:#TBS, #교통방송, #오세훈,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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