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화와 통일의 시작점은 청소년입니다. 학교와 교실입니다. 충남의 학교와 교실에서는 분단의 선(線)을 넘어 남북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수업과 토론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2023 충남학교 통일교실'(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로 평화통일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기자말]
충남도교육청이 15일 오후 3시 캠코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에서 '충남교육청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원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이 15일 오후 3시 캠코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에서 '충남교육청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원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지난 2011년 이후 북한이탈주민은 매년 1000여 명이 입국했다. 근래 코로나19로 북한 내 국경 수비가 강화되면서 줄어들긴 했지만, 이탈주민 입국은 지난 3년간 300여 명에 달했다. 현재 탈북학생 재학생도 2000여 명이 넘는다. 탈북학생은 '북한 또는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한 후 학교에 재학 중인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를 말한다.

10.8%→1.6%, 탈북학생 학업 중단율 감소 이유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통계가 보인다. 연도별 학업 중단율이다.

교육부(2022년 4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탈북학생 학업 중단율은 지난 2008년 이전 10.8%에 달했다. 10명 중 1명 이상이 도중에 학업을 멈췄다는 얘기다. 그러다 2010년 갑자기 4.9%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6%로 감소했다.

안경식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팀장은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 주최로 15일 오후 3시 캠코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남교육청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원 연수'에서 그 원인을 짚었다.

그는 "2009년 들어 일선 학교에 탈북학생을 밀착 지원해달라는 교육 당국의 구체적 요구와 지원이 시작됐다"며 "학업 중단율이 급격히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일선 교사들의 탈북학생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탈북학생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탈북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 학교문화 적응의 어려움, 학업 스트레스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요. 그 때문에 탈북청소년 대부분이 탈북학생이라고 밝히기를 꺼려요. 게다가 탈북 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교 교육을 위해 부모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과 이해가 부족해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맞춤형 교육이 만든 자존감
 
충남도교육청이 15일 오후 3시 캠코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에서 '충남교육청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원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이 15일 오후 3시 캠코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에서 '충남교육청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원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안 팀장의 이날 강의의 강조점은 탈북 학생별 특성에 따른 '1:1(담임, 교사:탈북학생)' 간 멘토링 활동을 통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안 팀장은 거듭 "교사는 남한학교 및 사회에서 탈북학생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라며 "우리 사회의 통합된 일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는 탈북학생 맞춤형 멘토링 담당 교사의 실제 지도사례를 소개로 이어졌다. 김혜정 인천 약산초등학교 교사는 멘토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멘토링 준비, 멘토링활동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김 교사는 "멘토링 이후 한국어 능력 향상으로 수업 의욕이 생겼고, 심리적 안정감과 자존감이 높아져 학교생활에 잘 적용했다"고 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속해 추진해야 합니다. 또 지도내용과 결과를 누적 기록하고 이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과 담임교사와 함께 멘토풀을 조성하면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윤제희 드림학교 교사는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도 사례를 소개했다. 드림학교는 2003년 하늘꿈학교로 개교한 대한민국 최초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다. 윤 교사는 ▲학급별 체험활동 ▲선후배 간 한국어 멘토링 ▲한국어 관련 행사 ▲한국 문화 체험 ▲진로활동과 독서지도 요령 등 사례를 설명했다.

김대성 충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교사는 충남교육청의 '맞춤형 탈북학생 멘토링'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이 사업은 탈북학생과 멘토 교사 간 1:1 결연을 통한 개인별 교육활동 지원 사업으로 매년 신청을 받아 ▲학습 ▲심리 회복 ▲문화 체험 ▲진로·직업 분야를 지원한다.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를 통해서도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심리상담, 역량 강화, 진로상담, 긴급 지원)이 운영되고 있다. 또 매년 9월에는 탈북학생 교육 우수사례공모전을 통해 모범 사례를 전파하고 있다.

이날 연수에 참여한 한 교사는 "처음 탈북학생 멘토링을 맡게 돼 심적 부담이 컸는데 오늘 연수로 자신감도 얻고 마음도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이한복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연수에 참여해 주신 교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맞춤형 멘토링 지원사업이 우리 사회 맞춤형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한복 충남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과장은 "맞춤형 멘토링 지원사업이 우리 사회 맞춤형 통일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한복 충남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과장은 "맞춤형 멘토링 지원사업이 우리 사회 맞춤형 통일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태그:#충남도교육청, #통일교실, #탈북학생, #멘토링, #김지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