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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립화장장 건립 예정인 사등면 지석리 부지와 통영시 화장장이 있는 추모공원.
 거제시립화장장 건립 예정인 사등면 지석리 부지와 통영시 화장장이 있는 추모공원.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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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없이 추진되는 듯했던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이 최근 박종우 거제시장의 '투 트랙' 취지의 발언으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통영시와 협의를 통해 통영화장장을 공용으로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통영시장과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을 기대하고 있던 시민들은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화장장 건립 타당성 조사와 건축기획용역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또 인근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 민원도 없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제시가 실시한 화장장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에 따르면 화장 수요(일반시신)는 22년도에 1085건, 5년 뒤 27년도엔 1341건, 10년 뒤 32년도엔 1548건 등 증가 추세로 예측되고 있으며, 거제시민 90.1%가 화장장 건립을 원하고 있다.

위치로는 추모의공원(납골당) 부지가 예정돼 있어 주민 반발도 적은 편이다. 담당 과장은 "반경 1km 이내 6개 마을 중에 과반이 넘은 4개 마을이 찬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장 건립으로 거제시는 화장시설 운영 수입과 부대시설위탁임대료 등의 직접 이익뿐 아니라, 매년 소요되는 화장 지원금 예산(1000명 기준 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시민들도 자가 부담금(1000명 기준 3억원)이 절감된다. 거제시 전체로 보면 매년 8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 같은 재난 상황 발생으로 사망자 급증 시 원거리 화장시설을 찾아 떠돌아야 하는 시민 불편과 재정 부담 가중을 예방하기 위해 정책적 측면에서도 거제화장장 건립은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다수다.

박 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화장장 건립을 기정사실로 알고 있던 시민들은 통영시와 공동사용에 대한 협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해하고 있다. 

통영화장장은 코로나 시국을 제외하면 연평균 1300여 건 화장 수요가 있고, 이중 거제시민이 절반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 비용도 80만 원으로 통영시민 1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거제시민 이용료를 통영시민과 같은 1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건축비 분담에 대해서는 통영시장과 통영시의회가 논의하여 알려달라고 통보해 놓은 상태다. 추후 결과를 알려오면 거제시도 논의를 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거제시립화장장 건립도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장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은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민 이아무개(58·상동동)씨는 "장사시설은 선택해서 있고 말고 할 시설이 아니라 주민 삶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자 필수시설이다"며 "정치적·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복지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에 화장장이 없어 타지를 떠돌며 화장장을 찾아다닌 안 좋은 경험으로 화장장 필요성이 아주 높아진 지금, 또 추모의집 인근 설치 예정으로 주변 주민에 대한 합당한 보상으로 반발도 최소화하고 있는 이 시기에, 시민 숙원과제였던 화장장 건립이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뉴스광장에도 실립니다.


태그:#거제, #거제시, #서일준, #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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