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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교육부 공문 이첩을 통해 일선 학교가 받은 문서.
 지난 13일 교육부 공문 이첩을 통해 일선 학교가 받은 문서.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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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일 개통한 4세대 지능형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서 기말고사 결석생의 점수가 잘못 기재되는 오류가 확인되자,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결시생 인정점을 직접 입력한 (학교의) 경우 나이스에 입력된 채점 결과와 수기 채점 결과를 대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상당수 학교는 이미 성적 마감을 한 상태로 다음 주초부터 수기채점 서류 대조 작업에 나서야 해 일대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문 입수해 살펴보니..."수기 채점 결과 대조 확인"

14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교육부는 지난 13일 시도교육청에 '학기말 성적처리 시 인정점 부여 관련 안내'란 제목의 긴급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같은 날 일부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역의 중고교로 전달됐다. 

공문에서 교육부는 '결시생에게 인정점을 직접 입력하는 과정에서 타 과목점수에 변동이 생긴 사례'에 대한 조치사항을 지시했다. 또 교육부는 학교로 하여금 "(나이스에 입력하기 위해 마감된) 수기 채점 결과와 (나이스에 입력된 점수를) 대조 확인"이라고 적었다.

인정점은 학교에서 인정하는 결석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점수, 전체 학생 평균 등을 고려해 주는 점수를 말한다. 이는 나이스에 입력된 결시생의 인정점이 수기 채점 결과와 불일치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문을 받은 한 중등학교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다음 주에 방학에 들어가는 우리 학교의 경우 예년 같았으면 이미 나이스에서 성적마감을 끝내고 성적통지표를 출력했어야 했다"면서 "그런데 교육부가 개통한 4세대 나이스의 오류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성적이 잘못 기재되는 오류는 학교에서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황유진 교사노조연맹 정책처장은 <오마이뉴스>에 "4세대 나이스 참사가 최악으로 가고 있다. 시험지 정답 유출도 참사였건만, 학생 시험 점수가 바뀌는 이 상황은 더 최악"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불안을 안고 대입 전형자료 생성까지 간다면 공교육의 신뢰는 붕괴될 것이다. 이제라도 교육부가 냉철하게 판단하고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을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4세대 나이스 가동 중단"을 이미 교육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교육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교육부 "중학교에서만 발생, 타 학생 성적은 이상 없어"
 
제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첫 화면. 2023.6.23
 제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첫 화면. 2023.6.23
ⓒ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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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날 낸 설명자료에서 "개통상황실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156개 중학교, 212명을 특정하고, 해당 학교에 결시생의 과목별 점수가 정상적으로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인정점 문제는 중학교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다른 학생의 성적처리에는 이상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전체 중고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수기 점수'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나이스가 불안한 상황이고 점수 문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중고교를 상대로 확인을 요청드린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지난 13일 보낸 공문에도 나이스에 인정점수를 입력한 학교에만 공문을 보내라고 제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자 기사 <[단독] 기말고사 학생 성적 입력, 오류 확인... 나이스, 또 사고>(https://omn.kr/24sgj)에서 "나이스에 시험 결시생 인정점수를 적었을 때 성적이 제멋대로 입력되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그:#나이스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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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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