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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스카프
ⓒ Unsplash의Sama Hosse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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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코칭을 하고 있는 의뢰인이 갖고 있는 스카프 활용을 물었다. '선물 받은 건데 어떻게 코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정사각형의 실크 스카프처럼 보이는데 의뢰인에게 색이 아주 잘 받을 것 같지 않았다.

선물 받은 지 몇 년 된 것이라면 활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비우거나 기부할 것을 추천하려고 '언제 선물 받은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 '오늘이요' 한다. 하하아. 일단 그렇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아닌 듯하지만 갖고 있는 니트에 코디하면 괜찮을 거라 이야기 하고 유튜브에서 두 가지 정도 스카프 매듭법을 공유해 드렸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스카프나 넥타이는 꽤 친근한 상품이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렇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디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잘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착용하는(보이는) 것들을 선물로 했을 때 생각보다 활용되기 어렵다. 이유는 개인의 취향을 남이 맞추기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선물하는 걸 보면 잘 알지 않는가. 아무리 가족이어도 몸에 착용하는 무언가는 성공 확률이 적다. 선물받는 사람의 취향보다 선물하는 사람의 안목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로, 선물로 그 사람이 잘 사용해주길 바란다면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 선물하길 바란다.

1) 얼굴에 가깝게 착용할수록 색의 영향을 받는다.
왜 퍼스널 컬러 열풍이 돌았겠는가?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입으면 생기와 활력을 주고 마치 옷을 잘 입은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 퍼스널 컬러는 얼굴에 가까울수록 강력하다.

아무리 하늘색이 잘 어울려도 양말을 하늘색으로 신을 경우 '너한테 정말 잘 어울린다'라는 반응을 얻기란 어렵다. 반대로 스카프나 넥타이는 맸을 때 그 영향력을 실감한다. 안 받는 색일 경우 전체 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스카프나 넥타이를 선물하고 싶다면 차라리 같이 가서 골라주는 것이 기대감은 좀 떨어져도 선물로서는 가치 있는 선택이다.

2) 당신의 안목이 뛰어난 것과 취향을 별개다.
당신은 안목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내가 고른 선물을 선물 받는 당사자도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마치 빙산의 조각만 보고 빙산의 크기를 맞추는 것과도 같다.

취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취향에 확신이 없어 잘 드러나지 않을 뿐, 보이지 않는 샤이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꽤 인기있고 대중적인 꽃무늬의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의 스카프를 선물한들 개인의 취향이 아무 무늬 없는 단색의 실크 스카프라면 선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그러니 조금 계산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교환 가능한 영수증을 첨부하면 그 세심함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3) 액세서리는 어차피 옷과의 코디가 중요하다.
잡화나 액세서리는 옷 위에 하는 것이므로 결국 보조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괜찮은 스카프를 선물받았어도 코디 조합이 가능한 옷을 갖추지 않았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래서 어떤 옷을 갖추고 있느냐도 스카프를 선물할 때 봐야 하는 요소다.

물론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액세서리를 선물하지는 않겠지만 화려한 옷을 주로 입는다면 화려한 디자인의 스카프는 피해야 하며, 무채색이나 어두운 색 옷을 주로 입는다면 어두운 색의 스카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카프가 보조적인 역할이긴 하지만 자전거의 보조바퀴처럼 전체 룩에 안정감을 주려면 옷과의 대비를 통해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태그:#스카프코디, #간절기스카프, #스카프활용, #스카프선물, #스카프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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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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