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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가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모습.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 이스라엘군 포격 받은 가자지구 북부지역 10월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가 이스라엘의 포격을 받은 모습.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누적 사망자가 8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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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연이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난민촌에 숨어 있는 하마스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하지만, 수백 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다치면서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에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하마스는 전체 사상자가 이보다 더 많은 400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전쟁범죄 해당할 수도"... 이스라엘 대사 줄줄이 소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를 폭격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유엔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수많은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는 이것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공격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친팔레스타인 아랍 및 남미 국가들은 단교를 선언하고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으며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 등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요르단 왕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끝내면 대사를 다시 보내겠다"라며 "앞서 본국으로 돌아간 이스라엘 대사도 같은 조건으로 요르단에 돌아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대사를 소환한 요르단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하마스의 테러리스트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프랑스 정부도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매우 심각한 숫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것에 애도와 우려를 전한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난민촌 폭격에 침묵하는 바이든... "아슬아슬 줄타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을 보도하는 미 CNN방송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을 보도하는 미 CNN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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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최대 맹방인 미국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법에 맞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미국은 도움이 절실한 가자지구의 무고한 피해자들에게 계속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자발리아 난민촌을 폭격한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난민촌 폭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우려를 전했느냐는 질문에 "개별 사건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라고 말을 아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은 집단적 처벌이며, (일시 중지가 아니라)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인권 단체, 세계 각국 정상들, 심지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라며 "그는 가자지구 민간인 생명을 보호하도록 이스라엘을 설득한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조차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입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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