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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경남 창원의 한 수영장에서 또 유충(깔따구)이 나와 논란이다. 창원시설공단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창원실내수영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가 깔따구 유충 발생 사실을 은폐했다며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창원시설관리공단은 "당시 수영장은 시설 보수로 휴장 중이었고 수질에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창원시설공단은 지난 10월 23일 수영장 내 수심조절판 결함을 확인하고 곧바로 긴급 보수를 위한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수심조절판 보수 방안을 찾기 위해 파손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상의 생물체를 발견했고, 해당 생물체는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되었다.

창원에서는 지난해 7월 진해구 석동정수장과 9월 의창구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창원실내수역장은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고 칠서정수장을 통해 사용해 오고 있다.

환경단체 "깔따구 판명됐지만 시민한테 공개 안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실내수영장의 깔따구 유충 발생에 대해 지적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실내수영장의 깔따구 유충 발생에 대해 지적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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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깔따구 유충 발견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원시는 지난해 유충 발견 뒤 개선책을 발표했지만, 무색하게도 이번에 수영장에서 유충이 발견되었고, 25일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깔따구 판명을 받았음에도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단은 최초 발견된 생물체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고 시민의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한 시설환경 개선에 주력하다 시민들에게 공지하는 시점을 놓쳤다고 하였다"라고 했다.

이어 "깔따구 유충 여부를 확인하고서도 일제 점검과 시설·수질 환경 개선 등 유충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만 이행하고 깔따구 유충에 대한 공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이다. 이러한 창원시설공단의 조치에 시민들은 의심과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충의 발생 원인도 정밀역학조사를 이행하지 않은 채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는 자체 판단으로 창호와 출입구에 대한 시설 보완으로 대책을 한정지었다. 지난해 만들고 올해 보완한 대응 매뉴얼이 무색할 지경이다"라고 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원수와 정수장, 배송 수관 등 전체 수돗물 공급 과정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창원시에 대해 환경단체는 "시민들의 눈을 가리는 대응책이 아닌 정부에 낙동강 원수 개선을 요구하라", "수돗물을 책임지는 정수장 시설 정비를 최우선으로 하라", "시민이 이용하는 수도관로를 조사하고 깔따구 유충이 유입되는 경로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종합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원이다. 창원시민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라며 "생명과 직결되는 물자원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창원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설공단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것 확인"

창원시설공단은 이날 오후에 낸 입장문을 통해 "25일 수질연구센터, 한국수자원공사와 각각 합동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고, 같은 날 저녁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미상의 생물체가 깔따구 유충으로 판명되었다는 공문을 받았다"라고 했다.

공단은 수심조절판 결함으로 지난 23일부터 수영장을 임시 휴장하고 11월 1일 재개장 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10월 31일까지 수질 환경 개선 작업을 마무리 하고, 최종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생물체가 깔따구 유충이라는 통보를 받고서 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단은 "수영장은 시설 보수를 위해 휴장 중이었고,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시민 불안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자체 판단을 했다"라고 밝혔다.

창원시설공단은 "수영장에 대한 철저한 수질 관리로 시민들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깔따구, #낙동강, #창원실내수영장,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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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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