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앤서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앞줄 왼쪽)이 4일 요르단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장관,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 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얀 아랍 에미리트 외무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앤서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앞줄 왼쪽)이 4일 요르단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 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장관,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 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얀 아랍 에미리트 외무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막아야 한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각)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중동 5개국 외무장관을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부당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humanitarian pause)'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호물자를 가자지구로 반입하고, 현지 외국인이 가자지구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동 외무장관들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해, 자위권 아냐"

다만 즉각적인 휴전(immediate ceasefire)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휴전이 이뤄지면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서 지난 10월 7일과 같은 기습 공격을 다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전쟁을 '자위권'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해, 병원과 모스크(이슬람 사원) 폭격은 어떤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우리도 하마스의 종말을 바라고 있지만, 가자지구의 끔찍한 고통에 경악하며 학살이 멈추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도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라며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이번 전쟁을 규탄하는 데 있어 마치 아랍의 혈통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낮은 것처럼 이중 잣대를 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고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네타냐후, 전쟁 범죄로 ICC 제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교전 중 이스라엘군이 조명탄을 쏘아 올려 알 샤테아 난민 캠프 상공을 밝히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교전 중 이스라엘군이 조명탄을 쏘아 올려 알 샤테아 난민 캠프 상공을 밝히고 있다.
ⓒ EPA=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나아가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범죄로 제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이라며 "튀르키예 외무부가 이 작업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시민의 지지도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 한다"라면서 "더 이상 그는 대화할 상대가 되지 못 한다"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이 이스라엘과 단교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튀르키예 외무부는 네타냐후 총리 제소에 대해 "이스라엘이 민간인 공격을 계속하는 것에 따른 가자지구의 비극,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가 테러 조직인 하마스 편에 섰다"라며 "하마스야말로 팔레스타인 주민의 진정한 적으로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남미의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으며 칠레, 온두라스 등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베냐민네타냐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