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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환자들이 누워있는 모습. 2022.11.1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환자들이 누워있는 모습. 2022.11.10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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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거점으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시각) 새벽 2시께 알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탱크 앞세워 병원 들어간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건물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목한 곳으로, 지난 며칠간 지상군을 투입해 병원을 포위하면서 작전을 준비해 왔다. 병원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병원 안으로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피란민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거센 논란도 예상된다.

이스라엘군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의 훈련을 수행했다"라며 "작전 병력에 의료진과 아랍어 통역요원도 투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라며 "어제 가자 당국에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내 중단하도록 통보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 알시파 병원 진입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 알시파 병원 진입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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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이스라엘의 알시파 병원 진입을 사실상 승인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한 일부 의료 시설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불특정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마스는 의료 시설 지하에 무기를 쌓아두고, 이스라엘군 공격에 대응하려고 준비한다"라며 "그런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정밀한 표적 작전에 나선 것"이라며 "무고한 민간인들이 치료받는 병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하마스가 시민들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이스라엘이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병원에 군사 시설 없어... 유엔이 직접 확인해라"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르면 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벗어나 명백하게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경우 보호받을 수 있는 지위를 잃고 공격을 면책받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대피를 위해 충분한 경고가 있어야 하고,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군사적 목표에 비해 과도할 경우 국제법상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백악관과 펜타곤(미국 국방부)이 이스라엘의 거짓 주장을 받아들여 민간인을 상대로 더 많은 학살을 저지르도록 한 청신호가 됐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가자지구의 모든 의료 시설을 직접 방문해서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인 미국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밝혀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별개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것은 인류, 의료진, 환자에 대한 범죄"라며 "그들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항의했다. 

태그:#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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