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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박물관마을 음악다방, 20세기말 음악다방을 재현해 놓은 곳. ⓒ 성낙선
 
음악다방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풍경들이 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한 듯, 무겁고 어둑한 실내 분위기. 흐릿한 전등을 감싸며 뭉글뭉글 피어오르던 희뿌연 담배 연기. 

레코드판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귀를 때리던 음악들. 그 소리 때문에 상체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던 말들. 그리고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던 탁한 공기까지.

음악다방은 곧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때는 음악다방을 기억할 날이 다시 돌아올 줄 몰랐다. 그런데 그 시대가 가고 카페가 새로운 지배자로 군림하는 요즘, 가끔 그때가 그립다.

가슴을 졸이며 누군가를 기다리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던 디제이들. 말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묵묵히 나를 감싸주던 어두운 빛들까지.

이제 음악다방은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오래된 유산들 중에 하나가 됐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음악다방. 그곳에서 오래 전에 만나고 헤어졌던 얼굴들을 하나둘 떠올린다.
 
음악다방 내부. 디제이가 음악을 틀어주던 뮤직박스가 보인다. ⓒ 성낙선
 
음악다방 탁자 위, 다이얼식 전화기와 신청곡 메모지. ⓒ 성낙선
 
벽면에 전시해 놓은 음악다방 성냥갑들. ⓒ 성낙선
 
 
태그:#음악다방, #돈의문박물관마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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