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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까지 거리인 창원중앙대로를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어 관심을 끈다.

이강주 창원대 교수(건축학)가 "창원 중앙대로를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바꾸자"를 제목의 글을 공유하면서 '창원중앙대로포럼'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유현석 창원기독교청년회 사무총장이 이 교수로부터 제안을 받아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카카오톡대화방에 글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이강주 교수는 제안서를 통해 "도시는 무엇으로 기억될까요? 두바이 칼리파처럼 초고층 랜드마크일까요, 아니면 빌바오 구겐하임처럼 조각 같은 건축물일까요? 저는 단언컨데 '보행'이라고 확신합니다"라며 "파리의 샹젤리제, 뉴욕의 보르드웨이, 바르셀로나의 람블라. 그 도시하면 그 거리들이 활기차고 친근한 모습으로 바로 떠오릅니다. 거리는 도시의 모습이요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관련해, 이 교수는 "권위적인 서울의 세종대로에 2008년 광화문광장이 들어선 것은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2023년)는 광화문 앞 월대까지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 같습니다"라며 "이렇듯 '보행'은 도시의 핵심이고 얼굴이며 그것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는 광대하다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계획도시인 창원과 관련해, 이 교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태어난 중앙대로와 창원광장은 20세기 도시 계획의 산물로서 한 때 계획도시 창원의 자랑이었지만, 이제는 상상력과 창의성의 부족을 드러내는 상징일 뿐입니다"라며 "창원특례시가 차량 위주의 뻔한 도시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했다.

창원대로의 가치에 대해, 이 교수는 "창원광장을 포함한 중앙대로는 창원의 가장 가치 있는 가능성이라고 확신합니다. 중앙대로를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바꾸어 세계인이 찾아오는 도시 창원을 꿈꿉시다"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쇠락한 중앙동도 새로운 차원으로 되살아날 것이고, 우리의 창원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행공간을 가진 도시가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강주 교수는 "우리가 함께 노력하는 작은 힘들을 모았으면 합니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시동 걸어 이 위대한 일을 '반드시, 될 때까지'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창원을 위해, 우리의 후손을 위해 말입니다"라고 밝혔다.

창원중앙대로는 왕복 10차선으로, 여러 관공서와 대형유통매장, 금융기관, 호텔 등 여러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중간에 창원광장이 있고 경남도교육청, 창원시청,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창원고용노동지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중부지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용지문화공원과 중앙체육공원이 대로와 붙어 있다.

유현석 사무총장은 "일단 이강주 교수가 제안을 했고,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소통을 한 뒤에 모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장에 중앙대로를 보행자거리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주말부터 그렇게 한다든지 해서 점차적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중앙대로포럼 제안서.
 창원중앙대로포럼 제안서.
ⓒ 창원중앙대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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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중앙대로, #보행자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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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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