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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4.11광장)에 있는 김주열 열사 동상.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4.11광장)에 있는 김주열 열사 동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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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저항해 일어났던 3.15의거 때 행방불명된 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인양한 어부 등 11명이 국가로부터 추가로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는 28일 열린 제67차 회의에서 3·15의거 시위참여 확인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실규명은 지난 8월 제60차 회의에서 3.15의거 시위에 참여한 일반인 김아무개씨 등 12명의 진실규명 결정 이후 두 번째다.

진실화해위는 조사결과 이들은 일반인으로서 3.15의거 당시 개별적으로 대규모 시위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진실화해위는 "신청인들은 대부분 80세 이상의 고령임에도 시위 참여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고, 참고인과 목격자 진술에서도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일반인 시위 참여자는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례가 많아 신청인 진술조사 보완을 위해 3.15의거 관련 문헌과 언론기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실시했던 것이다.

이번에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인물 가운데 1960년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인양했던 어부가 포함됐다.

어부 고 김아무개씨의 딸은 "시신 인양 후 아버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시신 인양지에서 생을 마감했고, 가족의 삶은 엄청 힘들었다"며 "해마다 사람들이 3.15만 되면 김주열을 떠올리지만 우리 가족의 아픔도 한 번쯤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술했다고 진실화해위가 전했다.

또한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신청인 이아무개씨는 "마산경찰서 방향 시위 도중 소방차에서 경고 차원의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고, 시위대가 계속 집결하자, 결국 발포해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라고 진술했다. 진실화해위는 "경찰의 시민에 대한 발포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주열 열사 시신에 박힌 최루탄 제거 수술에 직접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정아무개씨는 최루탄 제거 수술 상황, 시신 상태, 도립마산병원 외곽 시위상황, 부상자 이송현황, 마산시청 부상자 치료상황 등 당시 긴박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진실화해위가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을 통해 국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이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3.15의거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3.15의거 관련한 진실규명 신청은 오는 12월 말까지 창원시, 경남도와 유관기관에 하면 된다. 진실화해위는 지금까지 3.15의거와 관련해 총 260건 261명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3.15의거는 1960년 3~4월에 걸쳐 마산지역 시민들과 학생 등 약 1만여 명이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장기집권 획책을 위한 3.15부정선거와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한 민주화운동으로, 그해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르면서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태그:#김주열열사사, #315의거, #진실화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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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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