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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의가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의가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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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의(아래 도민회의)가 2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 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충남을 정의로운 전환특구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충남에는 전국 화력발전소 58기 가운데 29기가 자리해있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8기의 석탄발전소를 폐지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충남도는 공익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지역공동체가 위축되는 등 부정의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게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충남도를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특구'로 지정하고 지원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상표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는 "기후 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의 흐름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총발전량 중 44%를 담당하는 6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오는 2034년까지 28기, 2050년까지 60기 전량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2021년부터 경남지역, 호남지역, 보령지역, 울산지역을 순서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무고하게 희생됐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기계부품도 소모품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정부는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은 그만두고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저하없이 총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스스로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내영(어린이책 시민연대 충남)씨는 "우리는 미래 세대의 시간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잘 사용하고 돌려줘야 할 이 지구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하면서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석탄발전소, 핵발전소는 힘없는 지역에 생기고 점차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간다.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온실가스의 98%가 에너지 때문에 발생한다. 에너지의 정의로운 전환이 답이다. 에너지도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민회의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총 752명이 투표했다. ▲공공성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전환 173표 ▲생태농업과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기후농정 154표 ▲주민과 당사자가 실질적으로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110표 ▲양질의 녹색일자리로 정의로운 노동전환 104표 ▲정의 전환법 제정 93표 순이다.

태그:#정의로운전환충남도민회의, #석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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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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