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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태옥 전국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회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권태옥 전국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회장.
ⓒ 이찰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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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민들은 기후위기를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후위기 시대'일 수록 생태 및 유기농업에 종사하는 소농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의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지역을 정의로운 특구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여성농민들도 참석했다. '기후위기'의 피해 당사자 중 하나가 바로 농민이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태옥 전국여농민회 충남도연합 회장은 "올해가 가장 어려운 해였다"고 호소했다. 권 회장은 논산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올해는 정말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랄 만큼 농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한해였다"며 "많은 농민들이 기후재난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저 역시 논과밭이 침수됐다. 내년을 이어갈 토종콩 씨앗을 겨우 건질 정도로 농사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방이 무너져 평소 침수가 되지 않은 곳까지 침수됐다. 농사는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피해는 한해의 생계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또 정부와 충남도의 농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충청남도는 친환경 농업과 생태농업이 가지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많은 에너지와 설비가 들어가는 스마트팜이 농업의 대안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탄소를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수에게 엄청난 자본이 투여되는 스마트팜이 아니라 친환경과 생태농업을 하는 소농이 대안이다"라며 "생태 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후 농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정의로운 전환 충남도민회가 지난 8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96일간 도민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도민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꼽은 것이 바로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인 농민과 농업에 대한 지원이었다.

설문(투표방식·752명 참여) 결과 ▲공공성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전환 173표 ▲생태농업과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기후농정 154표 ▲주민과 당사자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110표 ▲양질의 녹색일자리로 정의로운 노동전환 104표 ▲정의로운 전환법 제정 93표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진숙 부뜰 활동가는 "도민들은 기후 재난이 농민들과 식량 문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기후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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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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