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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환경운동연합,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3.7km 아파트 거실, 청정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 녹조 독소 확산. 경남도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창녕환경운동연합,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3.7km 아파트 거실, 청정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 녹조 독소 확산. 경남도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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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고,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싶다. 그런데 공기 중에 녹조독소가 있다고 하니 불안하다. 바깥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도 녹조독소가 섞인 공기가 아이들 폐안으로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된다."
 
경남 양산에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 사공혜선(43)씨가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 말이다.

경남 창녕·마창진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녹조 독소 사회재난, 경남도민의 안전지대는 없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지난 21일 '낙동강 유역 녹조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9월 양산 두 곳의 아파트에서 포집해 분석한 실내 공기에서 녹조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공혜선씨가 사는 아파트가 공기 포집 대상이었다. 그는 "아이 셋을 키우는 아파트 거실에 녹조독소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하니 불안하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낙동강에 더 가깝다. 인근 공원에 아이들을 내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많은 논문들은 마이크로시스틴이 사람의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며 정부를 향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미국 뉴햄프셔주 측정 결과보다 317.69~10.76배 높아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 유역의 녹조독소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에는 김태형 창원대 교수가 공기를 포집하고 이승준 부경대 교수가 분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월 합천창녕보로부터 100m 지점의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4.13ng/m³로, 이는 미국 뉴햄프셔주 측정 결과보다 317.69~10.7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에는 낙동강 김해대동선착장 측정 결과 6.8ng/m³로, 미국 뉴햄프셔주와 비교하면 523.08~17.71배 수준이었다. 환경단체는 "이태 동안 조사 결과이고, 이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검출치"라고 했다.
 
또 환경단체는 지난 10월 말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의 공기에서도 녹조독소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주남저수지 수변 탐방로에서는 0.32ng/m³, 580m 떨어진 마을에서는 1.24ng/m³가 검출됐고, 우포늪 대대제방 지점에서는 0.45ng/m³, 생태관 주차장에서는 0.33ng/m³이나 나왔다는 것.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은 철새도래지이자 자연습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야외 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남도를 향해 "도민을 위한 도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박완수 도지사는 녹조 독소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그동안 안전하게 여겨졌던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도 불안하다.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경남도는 눈에 보이는 재난 위험만 대책을 세울 게 아니라 녹조독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재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2012년에 낙동강에 8개 보가 만들어졌다. 그때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녹조독소를 마시면서 살았던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라며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광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과 사무관은 27일 KTV 국민방송 '생방송 대한민국 1부'에 출연해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2023년 낙동강 대청호에서 진행한 공기 중 조류독소 조사 결과 조류독소는 불검출됐다"며 "조류독소는 수표면과 수변에서 미량으로 검출될 순 있지만 4km 떨어진 곳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공기중 녹조 독성 조사.
 낙동강 공기중 녹조 독성 조사.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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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녹조독소, #에어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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