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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여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트럭과 지게차를 앞세워 동구에서 남목고개를 넘어 중구 울산운동장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987년 여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트럭과 지게차를 앞세워 동구에서 남목고개를 넘어 중구 울산운동장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울산노동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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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이사장 김상천)가 한해가 가기 전 '울산민주화운동사'를 펴냈다.

울산민주화운동사는 울산의 역사문화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중앙 중심의 민주화운동사를 극복하고, 울산 시민의 민주적 역량이 역사 정체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아래 계승사업회)는 이 책이 "지역정체성의 재인식과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승사업회는 책자 발간 전 울산의 민주화운동이 일반적인 정치 현안뿐만 아니라 이주와 공해, 환경문제 등 지역 사회의 구체적인 현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전개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해와 강제 이주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주민의 자생적 운동에 여러 사회세력과 단체들이 연대했고, 이 실천은 6월항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87노동자대투쟁을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노동자들이 민주화운동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도 감안했다.

1987년 여름에 시작돼 수년 간 이어진 '87노동자대투쟁'은 당시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 머리카락 길이까지 점검받던 조선소와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이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공장을 멈추고 파업을 통해 권리찾기에 나섰던, 그로 인해 전국 노동자투쟁의 불을 붙였던 획기적 노동운동이었다.

투옥과 해고 폭력의 휴유증을 가져왔던 '87노동자대투쟁'으로 말미암아 현재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이 회사들이 세계굴지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울산의 민주화 진행과정을 담은 '울산민주화운동사'는 통사인 1부와 2부, 부문운동인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1950~1970년대 민주화운동'와 2부 '1980년대~노태우 정권하 민주화운동'에서는 정부수립 이후 1992년까지 울산 민주화운동의 시기별 전개를 서술했다. 3부 부문운동에서는 울산의 농민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교육운동, 문화예술운동, 여성운동의 전개 과정과 특징 및 의의를 서술했다.

계승사업회는 "울산은 대한민국의 대표 공업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정부여당에 대해 순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지역 사회운동의 조직화도 쉽지 않았다"며 "이같은 울산지역의 특징을 고려하여 '울산민주화운동사'에서는 4월혁명과 6월항쟁 외에도 민간인학살이나 부정선거 같이 인권 침해나 보편적 권리의 훼손도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민주화운동사' 출판기념회는 12월 20일 저녁 7시 울산민주화운동기념센터 교육장에서 열린다.

2023년 11월 30일에 발간된 '울산민주화운동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한 지역민주화운동사 연구총서 시리즈 8번째 책이다.

계승사업회는 "울산 민주화운동에 대한 선행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2021년 기초조사 보고서 작성을 통해 흩어진 자료를 취합·정리했고, 2022년 편찬위원회(편찬위원장 장태원)와 집필진(책임집필자 허영란)을 구성해 울산민주화운동사 집필을 마무리했다. 2023년 지역공람회를 거쳐 '울산민주화운동사'를 발간하게 됐다"며 이번 출판기념회는 그 성과를 울산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의 이재오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민주화운동의 현장으로서 울산의 새로운 면모가 널리 알려지기를"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 김상천 이사장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민주화운동의 특성을 살리는 지역민주화운동사의 편찬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그 의미를 평가했다.

태그:#울산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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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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