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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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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으로부터 고교생을 위탁받아 교육하는 A학교의 교장 겸 이사장이 학교급식 주문 과정에서 학생 수를 줄이는 수법을 써 수천만 원대의 돈을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급식에 참여한 한 교직원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배고파하는 학생들을 보다 못한 교원들이 햇반이나 간식 등을 사다 먹였다"고 밝혔다. 반면, 이 학교 이사장은 "급식비 일부를 다른 곳에 쓴 것은 맞지만, 밥이 남아돌았다"고 반박했다.

"학생들이 배고팠다... 이것에 교사들이 가장 분노"

19일, 교육언론[창]은 A학교 전현직 교직원 가운데 한 명인 B씨가 지난 12일 청렴포털을 통해 교육부에 신고한 문서를 살펴봤다.

이 문서에서 B씨는 "A학교의 학생들 급식비는 위탁된 학생 수만큼 학교로 입금되는 구조다.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이라면서 "(A학교의) C이사장은 학생들 인원만큼 급식비를 받고서는 실제 밥을 주문할 때 인원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급식비의 차액을 횡령해왔다. 그래서 아이들과 교사들의 밥과 반찬이 부족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B씨는 "학생이 100명이라면 주문은 80명 정도를 하니 한창 클 나이대인 고교생들이 배고파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 문제가 교사들이 가장 분노했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학교 C교장(이사장)은 지난 10월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학생급식지원비를 목적과 달리 사용한 2750만 원을 자진 신고하여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부산시교육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 형태의 제재부가금을 내지 않으려면 자진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 전현직 교직원들은 "우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부산교육청에 문서와 구두 신고를 통해 급식횡령을 신고했고, 이에 따라 부산교육청이 인지해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부산교육청과 C이사장의 급식비 자진반납 모습 연출은 기왕에 급식비 횡령이 들통 난 상황에서 제재부가금을 내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2022년 이 학교에서 급식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급식비 횡령 의혹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있었고 부산교육청에 이미 신고서가 접수된 건 올해뿐만이 아니었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날이면 항상 밥도 부족해서 교사들이 마트에 가서 햇반이라도 사와 아이들을 먹여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 마지막에 밥을 먹는 교직원들의 경우 밥이 부족해서 따로 학교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대해 C이사장은 급식비 부정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급식비를 개인이 횡령하거나 착복한 일은 전혀 없고, 교직원들을 위한 퇴직금이나 4대 보험 가입에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사장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퇴직금으로 목적 외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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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이사장은 교육언론[창]과 통화에서 "실제로 급식 주문을 적게 한 비율은 10% 정도이며, 이렇게 해도 밥이 남았다"면서 "교육청으로부터 교직원의 퇴직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목적 외로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자신신고에서 자진 반납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현재 C이사장은 근무하지도 않은 친인척들을 교직원으로 허위 등록하는 등 보조금 1억 6900만 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가 부산교육청 조사 결과 인정되어 수사 의뢰된 상태다. 현재 이 학교 전현직 교직원들은 "부정수급액수가 이보다 두 배가 넘는다"면서 국민권익위와 부산교육청 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학교급식비, #민간위탁기관, #교육언론창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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