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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늘봄학교 ‘아침 첫 끼’ 사업을 신청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을 제공받은 모습./사진 제공 용인교육지원청
 지난달 늘봄학교 ‘아침 첫 끼’ 사업을 신청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을 제공받은 모습./사진 제공 용인교육지원청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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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김아무개(41)씨는 자녀 또래 학부모들끼리 만나면 가장 먼저 "방학 때 아이 뭐해요?"라고 묻는다. 김 씨의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답변은 학원, 해외 캠프였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여름방학엔 음악, 태권도 등 예체능 학원 위주로 자녀를 보냈다. 아직 과목 학원은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자녀 하원 때에는 시부모의 도움을 받다가 사정상 하원 도우미를 고용해 방학을 지냈다.

김씨는 "영어나 과목 학원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주변에서는 캠프를 보내는 학부모도 꽤 있어서 캠프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맞벌이 부모의 경우 방학 때마다 아이에게 죄인이 되는 기분이다. 국가 돌봄이 확대되거나, 자녀가 있는 사원은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학부모들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학원을 알아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학원에서 하원한 뒤 혼자 간식이나 밥을 챙겨 먹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끼니를 해결하는 게 안심되기 때문이란다.

학부모들이 모여있는 일부 커뮤니티에는 '하원 도우미'를 구하는 글도 적지 않다. 내용을 살펴보면, 학원에 다녀온 아이를 직접 데리고 집으로 와 간식을 챙겨주거나, A학원에서 하원해 집에 들렀다가 다시 B학원에 데려다주고 마치면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학교처럼 한 곳에서 오래 공부하고, 놀이도 하면 안심되겠지만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토로했다.

늘봄학교 사업으로 학부모 돌봄 걱정 덜어줘야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정부에서는 방과 후 교육활동을 내실화하고 돌봄의 질을 제고,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으로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고, 출발점 시기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에게 개별화된 교육과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후 5시에 끝나던 초등학교 돌봄 교실을 최대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연장하고, 방학에도 운영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늘봄학교는 학교별로 놀이·체험 중심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AI·코딩 등 디지털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올해 3월부터 늘봄학교 사업 시범운영에 들어간 전국 8개 시·도교육청 459곳 가운데, 용인은 둔전제일초, 용인초, 공세초, 새빛초, 신리초 등 5곳에서 운영했다.

하반기엔 갈곡초, 기흥초, 나곡초, 마북초, 상현초, 한터초가 참여하며 용인 늘봄학교는 총 10곳으로 확대됐다. 용인 늘봄학교는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용인초등학교는 유일하게 아침 돌봄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코딩,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교육을 포함해 배드민턴, 축구, 농구, 줄넘기, 로봇과학, 바이올린, 독서논술, 방송댄스, 영어, 줄넘기, 바둑체스 등 학교별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돌봄 제공 시간과 유형을 늘려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누구나 오후 3시까지 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용인은 10곳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2024년부터 107곳 모두 운영하게 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늘봄학교를 통해 돌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돌봄 정책은 초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와 직결돼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올바르게 정착돼야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늘봄학교, #겨울방학, #캠프,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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