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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왼쪽은 이태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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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쌍특검법(50억 클럽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이 시작되자 특검법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떠났다.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쌍특검법 모두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권은희 의원이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이탈표가 나온 것이다.

권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특검에 반대하는 것은 선용후사"라고 자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내놓은 '선당후사가 아닌 선민후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빗댄 표현이었다. 즉 특검 반대는 당을 위한 것도,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닌 용산 대통령실을 위한 것이라는 직격인 셈이다.

쌍특검법 표결은 기명 투표로 이뤄졌다. 누가 찬성표를 던졌는지 만천하에 공개되기 때문에 당내 비판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 한 상황이었다. 이에 권 의원은 "비판이 정당하면 아프겠지만 정당하지 않으면 전혀 아플 일이 아니다"라며 "찬성표 행사는 당연한 것인데 부담될 게 뭐가 있느냐"고 답했다.

지난 대선 국민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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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앞두고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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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쌍특검법에 찬성한 첫 번째 이유로 '국민과의 약속'을 꼽았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않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서 쌍특검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든 대선 후보들이 동의하는 취지를 가졌던 내용이다. 그래서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약속이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다."

권 의원은 '대장동 화천대유 50억 클럽'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모두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용 자체로도 '화천대유 50억'은 곽상도 전 의원의 1심 무죄판결로 국민들과 청년들이 충격을 받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김건희 여사에 대한 4년 동안의 수사 없음이라는 내용만 보더라도 사안 자체가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당이 당의 이익을 위해서 (거부) 당론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찬성투표를 해야 하는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정치적 수사 인정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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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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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쌍특검법을 두고 '총선용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특검을 띄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 의원은 이를 두고 "일단 수사가 총선용일 수 있다는 인식이 전직 법무부 장관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본인이 법무부 장관이었을 때 수사를 정치적으로 했을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사는 수사고 선거는 선거"라며 "무엇을 보고 어떻게 결정할지는 국민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 반대는)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선민후사을 스스로 저버린 결정이라고 본다"며 "이는 선당후사도 아닌 선용후사"라고 직격했다.

한편, 국민의당 비례대표였던 권 의원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에 흡수 합당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