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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코리아 티저 영상 로고(출처 : CNBC코리아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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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방송 CNBC와 제휴를 맺은 CNBC 코리아가 최근 모든 직원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별다른 예고 없이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사직을 거부한 직원에게는 몇 시간 뒤 일방적인 해고를 통지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CNBC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께, 보도국과 제작국 소속 직원 4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런 방침은 회사 간부들에게조차 10분 전에 알릴 정도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당시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된 상태였다.

퇴직한 직원 A씨는 "대표가 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직원들은 연말 훈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권고사직을 발표해 매우 당혹스러웠다"면서 "급작스러운 권고사직 통보가 이뤄지자, 당시 모인 직원들은 일순간에 패닉 상태가 됐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CNBC 코리아 사측은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들에게는 "경영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는 구두 약속만을 한 채 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직을 거부한 직원들에게는 권고사직을 통보한 당일 저녁 8시께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불과 6시간 만에 권고사직 통보, 해고 통지가 이뤄진 것이다.

해고통지서에는 "방송 개국 지연에 따른 운영자금 소진으로 자구 노력을 펼쳤지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저희 회사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혀있다.

이런 방식으로 해고(혹은 사직)된 직원 수만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제 퇴사한 직원 중에는 공중파 방송사 기자 경력을 가진 직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직원 40여 명이 일했던 CNBC코리아 사무실에는 현재 파견직원 등 3~4명 정도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CNBC 코리아는 지난해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을 각각 법률고문과 회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10월 개국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도국 인사 발령을 내면서 개국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대다수 직원을 해고하면서 개국은커녕 회사 명맥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CNBC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도 '백지' 상태이고, 채용 사이트 등에 적시된 공식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권영국 변호사는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앞서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권고사직부터 해고 통지까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지는 것은 드물고, 정리해고에 필요한 절차가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NBC 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회사 경영과 관련해 큰 '사고'가 발생했고, 금융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직원들의 임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법무사 등과 상의해 내린 결정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권고사직한 직들은 다시 우선적으로 채용하기로 얘기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CNBC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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