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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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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에 인민민주주의 세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인민민주주의 세력들을 제거해 내지 못한다면 히틀러에 잡아먹힌 독일의 보수 정당들처럼 돼 버릴 수 있다고 본다."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박상수 변호사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이다.

<오마이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지난해 8월 7일 유튜브 채널 <빨대포스트>에 공개된 '[명강의] 민주당에서 부활한 인민 민주주의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히틀러, 스탈린, 김일성 등을 '인민민주주의자'로 제시한 뒤 "인민민주주의 세력이 (민주당)안에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한동훈 1호 인재' 박상수 "민주당 내 '인민민주세력' 존재, 히틀러 같은").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 위원도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시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드러냈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앞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언행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검증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검증 책임지겠다던 한동훈
 
한동훈 비대위원장겸 인재영입위원장의 발언.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인사정보관리단의 인사검증에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겸 인재영입위원장의 발언.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인사정보관리단의 인사검증에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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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잇단 인사참사로 질타를 받아 왔다.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의 낙마 사태를 비롯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재산신고 누락과 자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망언까지 인사검증을 하기는 하느냐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왔다. 

과거 민정수석실에서 담당하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으로 바뀌었다. 인사검증이 법무부로 이관되면서 한 장관이 책임자로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책임지겠다"라고 했다. 

2022년 법사위에서 인사정보관리단이 인사검증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제가 인사검증을 제대로 해서 일차적으로 올렸지만 인사권자께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임명했을 때,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제가 비난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냥 오롯이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고, 더 심할 경우엔 국민적 지탄이 커지면 제가 책임져야 할 상황도 생기지 않겠나"라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법무부 인사정보검증관리단의 인사검증에 '책임지겠다'던 한 장관은 계속되는 인사참사에는 말을 바꾸었다. 2023년 법사위에 출석한 한 장관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실패에 대해 "프로토콜에 따라 기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 없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넘긴다"고 답했다. 

결국, 한동훈 장관은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갔다. 

한동훈 "인재영입은 비대위 성공의 십중팔구"

한동훈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인 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서 좋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오도록 앞장서려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이 실패했던 이유는 인사검증이 부실했거나 윤 대통령이 인사검증 자료를 무시하고 임명했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이런 실패를 교훈삼아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에 성공하려면 추천받은 인재에 대해 철저히 인사검증을 하고 통과한 인재만 영입해야 한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한동훈 위원장이 사과하러 왔을 때 "내가 기자들에게 그랬다. 인사검증이 어려운가 보다. 하필이면 노인 죽으란 사람을 뽑았을까 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빠른 사과는 호의적이지만 인사검증은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인재영입 실무단계부터 직접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한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인재 영입은 비대위 성공의 십중팔구가 된다.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인재영입에 사활까지 걸고 있다. 

하지만 '한동훈 1호 영입인재'부터 논란이 불거지면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시절처럼 실패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대로 가면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한동훈, #인재영입, #인사검증, #인사정보관리단,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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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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