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류희림 방심위원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공개 비판한 야권 추천 위원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폭력 행위 욕설 모욕 심의 업무 방해와 비밀 유지 의무 위반 등 범법 행위 대응에 관한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류희림 위원장 등 여권 추천 심의위원들은 이날 야권 추천 옥시찬, 김유진 위원의 해촉 건의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부 민원 의혹과 의사일정 차질 등과 관련해 류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옥시찬 위원은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 류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9일 방송소위에선 "네가 위원장이냐, xx"이라고 욕설하며 퇴장했다. 김유진 위원도 "류희림 위원장이 도망갔다"며 류 위원장의 처신을 강력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류 위원장 등 여권 추천 위원들은 옥시찬 위원의 폭력적 행위, 김유진 위원의 회의안건 공개 등을 핑계로 해촉 건의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지난 9일 옥 위원에 대해 "욕설과 폭력행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테러 행위"라며 "방송소위 심의와 무관한 내용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야권 추천 위원들의 해임 추진을 두고, 방심위 내부에선 '적반하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류희림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이다. 지난해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한 방송사에 대한 방송 민원을 방심위에 제기했고, 류희림 위원장이 그 과정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다.

야권 위원들은 청부민원 의혹과 관련해 위원장의 명확한 해명과 대책을 촉구했지만, 류 위원장은 매번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을 반복하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청부 민원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려던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선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위원장이 도망갔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옥시찬 위원의 거친 발언도 류 위원장의 처신을 비판하는 와중에 터져나왔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류 위원장이 오히려, 청부민원 대책을 촉구하는 야권 위원들의 일부 행동을 문제삼아 해촉 추진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류희림 위원장이) 고의적으로 전체회의에 불참해 본인에 대한 안건 논의를 파행적으로 방해하는 와중에, 적반하장의 야당추천 해촉건의안이라는 황당무계한 내용이 보도됐다"면서 "지금이라도 류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청부 민원' 류희림 '긍정 평가' 0명... 방심위 직원 96% "능력 미흡" https://omn.kr/271iy
남탓하고 도망가고... 출입기자도 불신하는 방심위원장, 자격 있나 https://omn.kr/270oc
"도망간 류희림 자격 없다" 청부민원 사태로 방심위 또 파행 https://omn.kr/270k0
'청부 민원' 다룬 방심위 회의, 류희림 퇴장으로 파행 https://omn.kr/270bm

태그:#류희림, #청부민원, #방심위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